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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지급일마다 마음 졸여" 高환율에 시름하는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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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시작 이후 환율 급등도 무시못해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구지역 섬유 가공기업 A사 대표는 "달러로 대금을 결제해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실적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출 물량이 예전만큼 많은 것도 아니고, 원료를 수입해서 쓰는 입장에서 보면 환율이 오르면 부담이 더 크다. 대금 지급일마다 환율을 확인하면서 마음을 졸이게 된다"고 했다.

경산 소재 자동차 부품사 B사 관계자는 "차부품 기업들은 철강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세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 환율이 하반기부터 오르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 원자잿값이 오른다고 해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산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관세 전쟁 여파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환율 리스크가 겹치면서 원자재 수급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흔들리고 있다.

12일 한국경제인협회의 '2026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11.1%는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를 꼽았다. 또 기업들은 채산성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반환율은 평균 1천375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1월 2일~11월 5일)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414원(매매 기준율 기준)으로 집계됐고 전날 1천460원 선을 넘어서며 심리적 저항성이 뚫린 상황이다. 기업들의 달러 가치 전망은 1천456원으로, 기대치에 비해 높은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디.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 구조의 특성상 환율 변동에 원가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깊다. 북미 진출을 계획 중인 2차전지 소재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서 투자 자금도 덩달아 뛰게 됐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가 시작되면 외환시장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달러의 공급보다 수요가 커지면 환율이 1천500원까지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협의회(KECC) 관계자는 "기업들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무역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는 통상 환경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세제 혜택, 외환시장 안정화 등 수출 경쟁력 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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