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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환자식 5290원, 밥상 물가 반영 안돼 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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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물가지수 반영 안돼 적자 우려 상존

병원 식대가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해 많은 병원이 고심 중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병원 식대가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해 많은 병원이 고심 중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구 한 종합병원의 영양사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식재료비 상승이다. 정부가 지정한 식대에 비해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적자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A씨는 "건강보험을 통해 지급받는 식대 수가와 실제 식재료비를 비교해보니 식재료비가 같은 기간 동안 2배 가까이는 올랐더라"며 "여기에 인건비도 상승하다 보니 정부가 지원하는 식대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입원 환자의 식사를 책임져야 하는 병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건강보험 수가를 통해 병원의 식대를 지원하고 있지만 물가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탓에 병원들은 자칫 환자들의 영양 상태가 부실해질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올해 병·의원의 식대는 입원환자의 일반식 기준 ▷상급종합병원 5천530원 ▷종합병원 5천290원 ▷병원·요양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 5천30원 ▷의원·치과의원·한의원·보건의료원 4천600원이다.

복지부는 환자 식대를 매년 말에 전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을 반영해 다음해 가격을 책정한다. 올해 식대는 지난해 11월에 결정됐는데, 2023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인 3.6%를 적용해 반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는 실제 식자재 물가지수가 아닌 전체 물가지수를 반영한 탓에 식대 수가 상승률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료계의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2023년 기준 신선 식품 지수 상승폭은 6.8%였고, 지난해는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식대 수가 상승률은 이보다 적어 병원 입장에서는 식대로 인한 적자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는 별 뾰족한 수 없이 적자 발생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 시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반식이 아니라 당뇨 환자처럼 식사를 다르게 마련해야 하는 경우는 과일 등도 포함되면서 재료 가격이 더 올라간다"며 "그렇다고 환자를 가려 받을 수는 없으니 식대 적자 발생 여부는 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립대병원의 경우 외부 업체에 식단을 위탁해 적자를 겨우 면하는데 국립대병원은 직영으로 운영하다보니 손해가 꽤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한병원협회는 한국병원정책연구회를 통해 식대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정신병원,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3개년간 식대 현황을 파악, 의료기관에 적정한 식대수가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적어도 최저임금 인상분 만큼은 올라야 식사 마련을 위한 비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환자에게 최적의 식사를 제공하려면 식대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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