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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넘어 AI로…중동의 기술 대전환,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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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첨단산업기술부 접견실에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첨단산업기술부 접견실에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이 인공지능(AI) 패권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석유와 전력, 데이터를 잇는 삼각축을 구축하는 과정에 우리 기업들이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했다.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투자진흥청과 함께 '한-사우디 AI·시티·에너지 로드쇼'를 개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AI 기반 기술 적용, 스마트시티 구축, 에너지믹스 다변화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에 한국 AI·스마트시티·에너지 분야 국내 기업 17곳이 참여했으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사우디 데이터·AI청(SDAIA)이 정책·기술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현지 대표 디지털기업 휴메인(Humain)은 각각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 지원을 받아 일론 머스크의 xAI·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최신 AI 칩 대량 구매를 허용하면서 미국 우방을 중심으로 한 'AI 동맹' 구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 주도로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아부다비에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며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원에 이른다.

이번 협력은 국내에서 축적한 AI 관련 역량을 국가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에 확대하는 첫 번째 사례로, 한국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AI 경쟁에 뛰어든다는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전력망을 구축하는 과정에 한국 기업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전날 오후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과 면담하고 양국 협력 현안을 논의했다.

알 자베르 장관은 첨단 제조, 석유산업, 청정에너지 등 3개 전략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하고, 양국의 대표적 에너지 협력 사업인 석유 공동 비축 규모 확대를 제안했다. 이에 김 장관은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경쟁력을 갖춘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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