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애는 죽을 때까지란 말 주춤주춤 춤으로 쓰는 중이랍니다"
김기연 시인이 10년 만에 네 번째 시집 '푸른발부비새'를 선보였다. 시집 제목에 담긴 '부비새'는 생명과 존재의 감각을 상징하며, 시집에는 삶과 사람, 그리고 지나온 시간 속에 남겨진 흔적들을 조용한 목소리로 기록한 시들이 담겼다.
전체 네 부로 구성된 시집은 각각 다른 감정의 온도를 지니고 있지만, 모든 시는 '남아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일관된 감각을 보여준다. 한 존재의 흔적, 지나간 장면, 오래된 말 한마디가 저자의 손을 거치며 고요한 이미지로 정착한다.
특히 저자는 단순화된 언어와 여백으로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시인은 불필요하게 언어를 채우기보다, 여백을 남기고 그곳에 독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실제로 시 속에서 사건이나 이미지가 모두 설명되지 않고, 그 '남은 것'이 독자의 몫으로 열려 있는 구조가 반복된다.
저자는 "10년의 침묵 동안 스스로에게 오래 머물렀던 질문과 감정들이 이 시집의 바탕이 됐다"고 말하며 시간의 무게와 언어로 다시 쓰는 기쁨을 동시에 풀어낸다.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차분히 돌아보고, 그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독자에게 '푸른발부비새'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14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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