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최악의 아파트 화재 참사로 사상자 수가 늘어나면서 안전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당국을 향한 시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때와 비슷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은 "7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화재가 베이징의 홍콩 통치력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홍콩 주민 사이에서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치솟는 집값으로 재난에 취약한 밀집된 고층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홍콩의 주거 불안을 건드렸다"고 전했다.
NYT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는 지역 중 하나인 홍콩에서 건물 안전 시스템이 이러한 취약성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번 재난이 부패와 책임회피의 결과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고 짚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주권이 반환된 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특별행정구(SAR)이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 강화로 자치권은 약화하고 있다.
2019년 반정부 시위는 경제적으로는 중국 본토의 인력과 자본이 홍콩으로 유입돼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집값이 치솟으면서 일어났다.
홍콩 민주 진영 인사들은 부패 문제를 지적했다. 에밀리 라우 전 홍콩 민주당 주석(대표)은 NYT에 이번 참사의 규모가 정부 감독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며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홍콩은 이런 곳이 아니다. 이번 사건은 위법행위와 관련해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혼란을 이용한 반중국 행위를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 분열과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다"면서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26일 발생한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동의 화재로 전날 기준 최소 128명이 사망했고, 15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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