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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한파에 얼어붙은 하방 산업…가구·인테리어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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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휑한 대구 서구 원대가구명물거리 사이로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1일 오전 휑한 대구 서구 원대가구명물거리 사이로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1일 오전 대구 서구 원대가구명물거리.

거리 입구에 들어서자 길게 늘어선 가구점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 시간 재고를 파악하고 배달 등으로 한창 분주해야 할 시간대였지만, 거리가 전반적으로 휑한 분위기였다. 특히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보니 손님 발길이 확연하게 줄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예비부부는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집 근처라 지나가다가 식탁을 구경하려고 들렸는데,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일단 가격부터 인터넷과 가격을 비교해 보고 구매를 결정할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서구청 명물 거리로 지정받은 이곳은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50여개의 가구점이 영업하고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 성장과 부동산 경기 침체, 신규 아파트 빌트인 가구 트렌드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며 현재 24개 가구점만 남아있다.

원대가구명물거리 한 가구점 사장 김모씨는 "요즘은 아파트를 짓더라도 붙박이장, 화장대 등 가구들을 처음부터 만들어 놓다 보니 침대나 식탁 정도 구매하는 수준인데, 그마저도 대구는 분양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벌가 많이 줄었다"며 "또 경기가 좋지 않은 탓인지 이사를 하는 사람들도 상담을 해보면 큰 가구들은 바꾸기보단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대구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화로 가구, 인테리어 등 후방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 지역 전체 입주 물량은 1만2천여가구다. 입주 예정인 20년간(2007~2027년) 대구 지역 평균 입주 물량은 1만3천631가구 보다 적은 수준이다.

아울러 대구 지역 아파트 거래량 감소도 후방 산업계를 괴롭힌다. 부동산 침체 전 10년(2011년부터 2020년)간 거래 월평균 3천171건(연간 3만8천52건)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0월까지 월평균 2천117건(2만1천172건)에 불과해 이대로 라면 연말까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택재 원대가구명물거리 번영회장은 "경기가 이렇게 안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다"라며 "가뜩이나 힘든데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불황에 거 전체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계도 아파트 거래량 감소 여파에 한숨이 터져 나온다. 인테리어 업체 대표 조모 씨는 "예전 같으면 전체 수선을 하는 문의가 다수였지만, 경기 변동성이 큰데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집 리모델링에 투자하는 비용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싱크대나 붙박이장은 리폼하는 등 부분적인 인테리어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그마저도 건수가 줄어 배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대구 부동산 회복과 함께 매매 거래량이 평균으로 회복되면서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부동산 시장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침체가 이어질수록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게 된다. 또 최근 발표된 새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 등도 소비 여력을 위축하게 만들었다"며 "내년부터는 대구 부동산 회복과 함께 매매 거래량이 평균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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