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부품이 경북의 차세대 주력 수출 품목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한 기반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경북에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경북 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부품의 수출은 오히려 2.1%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 달성했던 최대 수출 기록(69억 달러,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도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액은 지역 전체 수출에서 역대 최대 비중인 17.7%를 차지하며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꿰찼다.
또 전국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0년 기준 전국 수출의 17.9%를 차지했던 경북의 무선통신기기는 올해 62.5%로 3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올해 들어 전국의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감소세임에도 불구하고 경북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최대의 생산·수출기지로 자리 잡은 것을 입증했다. 올해 10월까지 경북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 56억 달러는 2위 경기(14억 달러)의 4배, 3위 인천(10억 달러)의 5.6배에 이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의 99.1%는 카메라모듈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자율주행차·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의 핵심 구성품으로 인공지능(AI) 시대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다는 평가다. 2017년부터 구미 대기업의 대규모 생산라인 가동 이후 카메라모듈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경북 전체 수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올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최대 수출국은 중국(92.4%)으로 분석됐다.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약 51.8억 달러로, 2위 홍콩(4.3%), 3위 인도(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중국의 통신부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은 2024년에 이어 올해도 점유율 1위(44.8%)를 기록했다. 한때 1위였던 베트남을 제치고 한국이 다시 중국 최대 공급국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이는 경북 기업들의 품질·가격 경쟁력, 안정적인 공급망 등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한기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은 이미 지역 최대 수출산업으로 성장했으며, AI·자율주행·로봇산업 확산에 따라 향후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경북이 지속적으로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연구개발(R&D) 투자, 해외시장 개척 등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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