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력을 보였지만 무역 갈등과 물가 압력 등 구조적 취약성이 남아 있어 중기적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ECD는 2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가 무역장벽 강화와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원국 전반이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어 향후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2%, 내년 2.9%, 2027년 3.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고용 부진과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전가로 2026년 성장세가 둔화하고, 일본도 내수 회복에도 순수출 감소가 발목을 잡아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 지역은 내년에 소폭 둔화한 뒤 2027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과 조기선적 효과 소멸로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역시 완만히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G20 국가 물가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2.8%, 후내년 2.5%로 내려갈 것으로 제시됐다. 다만 미국은 관세 인상의 최종 가격 전가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OECD는 세계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무역정책의 추가 변화,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산, 자산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재정건전성 악화 등을 꼽았다. 상방 요인으로는 무역장벽 완화, 지정학적 위험 감소,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상승 가능성이 제시됐다.
정책 권고도 함께 제시됐다. OECD는 글로벌 무역체계에서 협력을 강화해 무역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 위험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증가하는 공공부채에 대응해 재정규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 전망도 제시됐다. 한국은 올해 1.0% 성장한 뒤 내년과 2027년 2.1%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소비 쿠폰 등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실질임금 상승이 민간소비 회복을 이끌고, 수출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내년 1.8%, 그 이듬해 2.0%로 목표치 범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국가 간 정책 조율과 재정·통화정책의 균형적 운영이 향후 세계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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