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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신현일] 김천김밥축제, 주마가편(走馬加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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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일 기자
신현일 기자

두 번째 '김천김밥축제'가 끝났다. 김천시 전체 인구 13만 명을 넘어서는 15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거뒀다. 이리저리 재 봐도 김천김밥축제는 성공한 축제임이 분명하다.

김천김밥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불만은 여전히 남았다. 물론 김천을 찾은 15만 명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도 진실이다.

지난해 김천김밥축제가 끝난 후 가장 큰 불만은 '교통 체증'과 '김밥 없는 김밥축제'였다. 애초 1만 명을 예상했다가 10만 명이 몰렸으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아쉬운 것은 올해도 가장 큰 불만이 '교통 체증'과 '김밥 없는 김밥축제'였다는 점이다.

김천시는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올해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며 많은 준비를 했다.

먼저 예산도 지난해 대비 4배 늘어난 약 6억원을 투입했다. 공간도 늘려 김천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전부를 행사장으로 사용했다.

참가 업체도 늘렸다. 지난해 8개 업체에서 올해는 전국에서 34개의 이색 김밥 업체가 참가했다. 축제에 공급되는 김밥 수량도 10만 줄을 준비했다. 특히 시간당 1천 줄 이상 김밥을 만들어 내는 김밥 생산 공장을 축제장에 끌어들였다.

교통 대책도 새롭게 마련했다. 지난해 셔틀버스 노선 1개, 10대의 버스가 운행한 것에 비해 올해는 김천혁신도시를 비롯해 시청, 아포, 지례 등 6개 노선, 40대의 버스를 운행했다. 연계한 외부 주차장도 충분히 준비했다.

김천시는 올해 김천김밥축제 현장에 15만 명이 방문했다고 추산했다. 사전에 준비한 김밥은 10만 줄이었다. 단순히 뺄셈을 해 봐도 최소 5만 명은 김밥축제에 와서 김밥 맛도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는 계산이다.

대표 콘텐츠인 김밥 체험 부스에서도 일부 인기 메뉴가 조기 소진되는 등 '품절 대란'은 여전했다. 김밥 한 줄 맛보려고 1시간 이상 기다렸다는 후기와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대부분 부스가 문을 닫았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김밥축제에 와서 '김밥 맛도 못 보고 갔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김밥의 특성상 생산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할 수밖에 없기에 무작정 많은 양을 준비할 수도 없는 데다 축제장을 찾는 인원이 얼마나 될지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었다는 점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지난해 10만 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전국적인 축제를 만들겠다며 더 많은 사전 행사와 홍보를 했다면 최소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예측하는 게 마땅하지 않았나 싶다.

또 교통 체증도 여전했다. 교통 체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은 축제 공식 SNS에 초대 가수 죠지(George)가 교통 체증을 뚫고 자전거로 행사장에 도착하는 장면이었다.

첫해 김천김밥축제에서 셔틀버스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셔틀버스 차로로 일반 차량이 몰려들면서 축제장 진입로는 아수라장이 됐고 1~2시간씩 셔틀버스를 기다린 관광객은 볼멘소리를 냈다.

그래서 김천시는 올해 셔틀버스를 대폭 늘렸지만, 문제는 없어지지 않았다. 셔틀버스를 1~2시간 기다렸다는 후기와 셔틀버스가 축제장까지 도착하는 데 또 1시간이 걸렸다는 후기가 속출했다.

젊은 세대가 '김천' 하면 '김밥천국'을 떠올린다는 점에 착안해 역발상으로 준비한 '김천김밥축제'는 지역 농특산물과 김밥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김천의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성공한 축제란 박수 소리뿐만 아니라 '김밥 맛도 못 봤다'는 쓴소리에도 귀 기울이길 바라며 잘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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