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와 달서구 경계에 형성돼 있는 두류지하도상가가 만성적인 공실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두류지하도상가 점포는 4곳 중 1곳꼴로 비어 있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두류를 포함한 3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을 맡게 된 대구시는 지하도상가를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나섰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두류지하도상가 공실률은 24.0%(291개 점포 중 공실 70개)로 집계됐다. 두류지하도상가는 지난 1~3월 대구시로 관리·운영권이 넘어온 지하도상가 3곳 중 공실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중구 반월당지하도상가 공실률은 0.5%(403개 중 2개), 봉산지하도상가 공실률은 14.5%(138개 중 20개)로 나타났다.
두류지하도상가 상인들은 시설 낙후와 경기 부진 등으로 공실률이 높은 상태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서구 내당동 일대 주택정비사업 과정에 원주민 이주 등을 겪으면서 공실이 늘었고, 이후로도 경기를 회복하지 못해 상권 침체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장병록 두류지하도상가 상인회장은 "예전에는 브랜드 매장도 있었는데, 최근 10년 새 이런 매장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며 "지하도상가에 살 만한 게 별로 없으니 객단가 높은 방문객은 점점 줄어들고, 저렴한 물건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가 점포들 수익은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지하도상가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지난 6월 외부기관을 통해 '대구시 지하도상가 활성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번 달 용역을 완료하고 상가별 발전 모델과 중장기 사업 과제를 수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도상가 관리·운영권이 민간에서 넘어오기 전부터 공실이 있었고 이관 과정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며 "시가 지하도상가를 새롭게 운영하게 된 만큼 공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계속해 상황을 파악하고,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상인들은 지하도상가에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할 만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체험형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봤다. 장 회장은 "두류지하도상가 위치와 주변 환경은 좋다. 지하통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하도상가에서 쇼핑하도록 유도할 전환점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지하도상가 광장의 식당가를 살리고, 인근 아파트 단지에 새로 입주한 주민 등이 지하도상가로 내려오도록 볼거리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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