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이 4일 장중 기준 사상 첫 500조원을 넘어섰다. 오전 한때 502조원까지 치솟으며 새 기록을 세웠고, 이는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비록 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면서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502조원을 돌파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497조6천219억원이었고,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이어 이날도 상승 출발하면서 장 초반 500조원 벽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전 10시 14분 이후 지수가 하락 전환하며 시총도 499조2천416억원으로 내려왔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18포인트(0.23%) 떨어진 929.83에 마감했다. 상승세는 한 박자 쉬었지만, 이전 추세를 감안하면 조정 국면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코스닥 강세의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자리한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생태계 확대를 여러 차례 언급해왔고, 코스닥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는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개인 투자자 및 연기금 세제 혜택 확대, 공모주 우선배정 개선 등이 패키지 형태로 추진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급이 유입됐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보도에 대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논의 중'이라는 점 자체에 더 무게를 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협회 간담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가 내년 3월 시행되고,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 확대도 연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BDC는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코스닥에 상장된 성장 기업에 추가 자금이 유입될 통로가 된다. 코벤펀드 우선배정 강화 역시 신규 기업공개(IPO) 참여 유인을 키워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키움증권도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월 코스닥 흐름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기반한다"며 "코벤펀드 세제 혜택 및 공모주 우선배정 확대로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정책 방향이 증시 체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시총 500조 돌파는 하루 한순간의 기록이었지만, 시장이 이 지점을 다시 넘는 데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특성상 정책 메시지, 수급 변화, IPO 스케줄 등 외부 요인이 지수 변곡점을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대책이 실제로 어떻게 설계되고 언제 시행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정책 발표 시점과 강도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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