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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규제 부담에 투자 주저…기업 43% "계획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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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내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왼쪽)와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내년 투자계획 수립 여부(왼쪽)와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내년 투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달 19∼24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10곳 중 43.6%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5.5%로 집계됐다.

작년 조사와 비교해 '계획 미정'은 13%포인트(p) 감소했고, '계획 없음'은 4.1%p 증가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5%),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18.8%) 등을 꼽았다.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의 경우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3.4%를 차지했다. 올해보다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3.3%,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3.3%로 나왔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부정적인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26.9%),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19.4%), 내수시장 위축(17.2%) 등을 들었다.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래산업 기회 선점·경쟁력 확보(38.9%)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22.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 응답 기업 중 36.4%는 내년 인공지능(AI) 투자계획을 수립(12.7%)했거나 검토 중(23.7%)이라고 답했다. AI 투자 목적으로는 절반 이상인 55.1%가 생산·운영 효율화(공정 자동화, 물류 최적화, AI 에이전트 등)를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내년 가장 큰 투자 리스크로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 불안 심화(23.7%),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 등을 꼽았다.

국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는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이 1위를 차지했고 노동시장 규제·경직성(17.1%), 입지 및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1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국내 생산촉진 세제 등) 지원, 규제 개선 등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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