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연속으로 경기 개선 평가를 내놨다. 특히 소비가 경기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을 반복하며 이전까지의 부정적 평가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KDI가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건설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소비를 축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KDI는 전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 5월 '경기 둔화'라는 진단을 낸 이후 10월까지 '미약' '낮은 수준'처럼 보수적 요약을 내놓던 평가와 방향이 달라진 지점이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3.6% 감소했지만, 9∼10월 두 달 평균으로 보면 1.6%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생산 흐름 자체는 단일 월 기준보다 기간 평균에서 안정된 개선 조짐이 감지된 셈이다.
KDI는 소비 회복이 전반 경기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지원이 이어지며 내수 소비가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실제 10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0.3%로 크지 않았지만, 9~10월 평균 증가율은 1.3%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소매·숙박음식·예술 서비스 등 소비 밀착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 관측됐다.
수출 부문에서는 반도체가 흐름을 지탱했다. 10월 수출 증가율이 3.5%로 둔화됐지만 11월에는 8.4%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KDI는 이 증가세가 가격 급등의 영향이 크며, 물량 기준으로는 높은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율 관세 여파로 전체 수출 여건이 위축된 상황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환경 변수도 언급됐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은 체결됐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물가 흐름은 안정세로 평가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공급 요인 영향으로 2.4% 상승했지만 KDI는 기조적 물가 흐름이 2%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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