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나 지시를 넘어 마음을 담아 팀원과 소통하는 게 요즘 리더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춤추는 지휘자'로 알려진 백윤학 영남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는 8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지휘자의 감성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진심어린 '교감'과 '소통'을 강조했다.
오케스트라 단원 수십 명을 이끄는 지휘자는 모든 연주자들의 음표가 담긴 악보를 본다. 연주자 개개인은 맡은 파트 악보밖에 보지 않기에 다른 연주자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지휘자는 자기 파트밖에 안 보는 수십 명의 연주자들을 지휘하는 사람이다.
백 교수는 "오케스트라 단원은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으로 구분된다. 악기별로 구분되는 각 연주자들은 자신의 음표들만 본다. 단원들은 자신의 음표만 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지휘자는 모든 단원의 음표를 보면서 단원 간 소통을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휘자로서,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로 인격과 인품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지휘자는 연주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 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휘자는 소리를 만들지 않는 음악가로, 단원들로 하여금 소리를 내게 하는 사람"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없다. 진심이 담긴 연주는 듣는 상대방에 가 닿는 울림 자체가 다르고, 지휘자는 연주자들이 각자의 최고 역량을 끌어내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휘자로서 백 교수는 '좋은 음악'은 연주자 개개인이 최대 능력을 발휘해 소리를 섞을 때라고 했다. 이를 위해 지휘자는 방향성 즉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백 교수의 조언이다. 백 교수는 "CEO는 기업이 가야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직원들이 방향성에 대해 공감할 때 일의 능률이 오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지휘자도 연주자들에게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케스트라는 악보에 있는 내용을 연주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연주자들이 가진 고유한 감성을 끌어내 연주에 담아낼 수 있도록 상대 입장에서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끊임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가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으로 실수를 인정하는 자세와 유머를 꼽았다. 지시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연주자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단원과의 교감수치가 높아야 어떤 일이든 진행이 잘 된다. 교감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원들에게 '내가 틀린 것'을 인정하고 상대 이야기를 더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원 개개인의 장점들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교감수치는 매우 중요하며, 이는 곧 성과수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현지 누나 누군지 밝혀야 하나?" 물어보니 국민 과반 '찬성'
차기 대구시장에 민주당을? 홍준표 "김부겸 훌륭한 분" 콕 찍어 칭찬
"조진웅, 생매장 당하지 않고 우뚝 서야, 일제도 독립운동가들 생매장"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여부,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
'조진웅 소년범' 폭로 기자 고발당해…"30년 전 판결문 뜯어내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