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해양경찰서가 민간 여객선터미널과의 더부살이를 끝내고 최근 완공된 영일만항 내 해경 전용부두로 함정들을 이사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해경은 9일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을 위한 주요 인력·시설·장비 확충 예산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됨에 따라 전용부두 이전을 위한 각종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포항해경은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운영 방향을 마련했다. 이어 해양경찰청 내부 회의 및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필요한 정부 예산안이 지난 9월 반영된 후 지난 2일 국회에서 심의·확정됐다. 특히 내년 신규사업으로 총 111억원이 반영되면서 전용부두 이전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 구축이 가능해졌다.
확보된 주요 예산은 ▷함정승조원시설 신축(108억4천만원) ▷전기안전용역 및 인력 채용(5천만원) ▷부두 준공 대비 울타리·CCTV·차단기 등 방호·감시시설 구축(1억8천만원) ▷전기차 충전시설 2개소 설치(3천만원) ▷쓰레기 집하장 및 주차라인 정비(1천500만원) ▷옥외저장소·캐노피 설치(2천500만원) 등이다.
포항해경은 내년 전용부두 이전에 맞춰 시설 구축 일정을 세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함정 운영 효율성 향상과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포항해경은 대형 함정을 정박할 선석이 없어 불편을 겪어왔다. 포항해경이 운용하는 함정은 1천톤(t)급 이상 대형 함정 4척, 중형 2척, 소형 함정 6척 등 12척이다. 이 중 소형 함정은 40여 년 전부터 남구 송도동 해경부두를 사용해 왔으나 함정이 점차 커지면서 댈 곳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중·대형 함정은 북구 항구동 포항여객선터미널 선석 등에 따로 나눠져 정박해야 했다.
그러던 중 2021년 8월 영일만항 해경 전용부두 공사가 시작돼 지난 11월 준공되면서 해경 함정이 모두 정박할 수 있는 부두로 이전이 가능해졌다.
포항해경은 전용부두 공사가 끝난다고 해서 모든 함정들을 단번에 이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영일만항의 높은 파도를 막아줄 남방파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내년에는 우선 대형 함정이 부두를 옮기고, 이후 방파제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다른 함정들도 옮길 방침이다. 완전 이전 시점은 2028년이 될 것으로 해경은 전망하고 있다.
이근안 서장은 "영일만항 전용부두 이전은 포항해경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해양치안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시설을 구축해 분산된 함정 운용 체계를 일원화하고 더욱 신속하고 안전한 해양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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