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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3.11% 뿐…사교육 더 부추기는 수능 '불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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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영어 1등급 3.11% 역대 최저
학생들 "영어 탓 최저 못 맞춰" 불만 토로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이 지난 9일 대구 송원학원에서 열린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이 지난 9일 대구 송원학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경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이른바 '불(火)영어'로 평가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을 실패하며 사교육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일 대구 송원학원에서 열린 '2026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 400명 이상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수능 난도가 높아지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올해 수능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1만5천154명)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위 4% 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보다도 0.9%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수능 영어가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비율이 대폭 줄었다"며 "과거와 달리 영어가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과열된 경쟁과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 중심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영어 절대평가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비판한다.

이날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 정모(49) 씨는 "아이가 수시에서 의대를 지원했는데 영어 때문에 최저 등급을 못 맞췄다"며 "국어, 영어에서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나오니 고3 현역들이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50) 씨도 "재수생 딸이 영어는 항상 1등급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등급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둘째가 고1인데 앞으로 영어 사교육에 더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평가원 수능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이후 평가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영어 출제 난도에 항의하거나 성적 재산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약 60건 게시됐다.

학원가는 이 시기를 틈타 '불수능'을 내세운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A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영어 지문 길이 증가', '추론 문제 비중 확대' 등을 언급하며 수능 독해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B학원도 "이제 영어는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며 "초등·중등 때부터 시작해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홍보했다.

한편, 이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올해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과 관련해 "1등급 비율이 너무 낮게 나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어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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