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2차 병원들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 진료 역량을 갖춘 병원들이 잇따라 증축과 확장 이전에 나서면서, 대구의 중간 진료체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11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특화 진료를 내세운 2차 병원들이 새롭게 개원하거나 증축·이전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구 평리동에 심장질환특화 병원인 '더필병원'이 문을 열었고, 달서구 감삼동의 수지접합 전문병원 'W병원'은 지난 5월 증축을 마쳤다. 또 남구 대명동의 뇌질환 전문 '대구굿모닝병원'이 서구 내당동으로 12월 중 확장 이전할 예정이고, 남구 대명동의 소화기 질환 중점 병원 '드림종합병원'도 병원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2029년을 목표로 증축을 추진 중이다. 척추전문병원 달서구 본동 '보광병원'은 현 부지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새 병원을 건축하고 있다.
2차 병원은 30~500병상 규모로, 여러 진료과목과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을 뜻한다. 대구는 3차인 상급종합병원으로 가기 전 허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환자들이 병증의 심각도 등에 관계없이 처음부터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길 원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지역 2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2024년 2월부터 1년 6개월 넘게 이어진 의정사태가 결정적 이유다. 당시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 부족은 물론 교수들까지 이탈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진료 공백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환자들이 2차병원으로 향한 것이다.
정부 또한 2차 병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부터 '필수특화 기능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특정 질환에 진료 역량을 갖춘 2차병원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해당 사업에 ▷W병원(수지 접합) ▷효성병원(분만) ▷대구굿모닝병원(뇌혈관) ▷푸른병원(화상) 등이 선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정 사태를 거치면서 대구지역 2차 병원들에 대한 의료 수요가 크게 늘었고, 정부 정책까지 더해지며 병원들이 시설 확충과 병상 추가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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