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부천시장을 찾았다가 화물차 돌진으로 인한 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문영인(23) 씨가 이대서울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을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문 씨는 같은 달 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부천 제일시장을 방문했다가 화물차가 갑자기 돌진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어졌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문 씨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3일을 못 버틸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 문 씨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 씨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자상한 성격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커피와 빵을 만드는 걸 좋아했다.
문 씨의 어머니 최서영 씨는 "영인아, 엄마가 사랑해. 내게는 영인이가 천사였는데 함께 많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나라에서 꿈을 마음껏 펼치고 행복해야 해. 어딘가에서 너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엄마도 더 열심히 살도록 할게. 사랑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슬픈 사고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문영인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으로 살리는 희망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 제일시장에서 화물차 돌진 사고를 내 22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60대 운전자 A(67) 씨는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 제일시장에서 1톤(t) 화물차를 운전하다가 상점 쪽으로 돌진, 22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문 씨를 비롯해 60~80대 여성 3명 등 모두 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지만 운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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