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폐교, 문 닫은 채석장 등 인간이 떠난 자리에 야생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생생한 현장을 담았다. 인간이 물러난 곳의 생태환경이 멸종위기종의 생존 조건이 되기도 한다. 한편, 산불과 시설 폐쇄 등 인간의 잘못으로 절멸한 야생 동물이 있다. 산업 현장 복원 노력이 동물의 회귀와 번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구 절벽 시대, 철수(撤收)의 지혜를 모색한다.
멸종위기종 붉은박쥐가 집단으로 동면하는 폐금광 속 숨은 공간을 찾았다. 동남아 지역에 뿌리를 둔 붉은박쥐의 진화와 구불구불한 폐금광의 환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생존 비밀을 보여준다.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유일한 포유류 박쥐의 날개는 사실 다섯 손가락이다. 손으로 공기를 움켜쥐듯 날면서 날개의 무게와 관성을 이용해 반 바퀴 회전하여 거꾸로 매달리는 순간을 초고속 촬영으로 담았다. 긴가락박쥐가 날면서 물을 마시는 장면도 생생하다.
폐교는 재자연화의 전초기지다. 플라타너스가 씨앗을 뿌려 나무 데크를 부수고 말벌이 난간 목자재를 이용해 처마 밑에 집을 짓는다. 고라니 모자(母子)는 한여름 야산의 풀을 두고 사람들이 심고 떠난 관상식물을 먹으러 폐교를 찾는다.
폐채석장에 여름이 되자 아까시나무, 오가피나무, 싸리나무로 뒤덮였다. 인공 연못 속에 설치한 무인센서캠을 통해 멧돼지가 물속에서 부들을 먹고 강에 사는 수달이 수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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