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성장펀드와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를 양축으로 삼아 내년도 잠재성장률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글로벌 물류공급망 강화와 녹색경제 전환까지 포괄하는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미 관세 협상과 내수 부진 등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회복 흐름으로 반전됐다"며 "이제 본격적인 한국 경제 대도약을 위해 2026년도 잠재성장률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국민성장펀드를 핵심 수단으로 제시했다. 그는 "금융권의 모험자본이 산업계의 도전정신을 뒷받침해 첨단전략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내년도 국민성장펀드는 30조원 이상 규모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조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나머지 15조원은 민간자금이다.
자금은 AI 대전환에 6조원, 반도체 4조2천억원, 미래차·모빌리티 3조1천억원 등 차세대 성장엔진에 집중 투입된다. 전체 조성 목표의 40%에 해당하는 12조원 이상은 지역에 배정해 균형성장도 함께 추진한다. 지원 방식은 지분투자 3조원, 간접투자 7조원, 인프라 투·융자 10조원, 초저리 대출 10조원으로 다양화한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펀드'도 6천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구 부총리는 "현재 자치단체와 산업계, 관계부처에서 접수된 국민성장펀드 투자 수요가 153조원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산업 파급효과가 큰 메가 프로젝트를 조속히 확정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추진계획도 함께 논의됐다. 정부는 초전도체, K-바이오 글로벌 상업화, K-디지털헬스케어, K-콘텐츠 등 4대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초전도체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고온 초전도자석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시설을 구축한다. K-바이오 분야에는 임상 3상 특화펀드 1천500억원과 1조원 규모의 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디지털헬스케어는 해외 인수 병원 등 글로벌 거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새로운 수출 모델을 확산하고, K-콘텐츠는 정책펀드를 4천3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연구개발부터 인력 양성, 해외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에 나선다.
급변하는 경제안보 환경에 대응해 글로벌 물류공급망 강화 전략도 병행한다. 정부는 전략 거점국을 중심으로 해외 물류 거점을 확충하고, 내년부터 1조원 규모의 글로벌 터미널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글로벌 물류공급망 펀드는 2조원으로 확대해 해외 터미널과 물류 자산 확보, 현지 기업 인수를 뒷받침한다.
녹색경제 전환(GX)도 성장 전략의 한 축이다. 구 부총리는 "히트펌프 보급을 활성화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겠다"며 "히트펌프의 주요 열원인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가정용 히트펌프에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
버스 타곤 못 가는 대구 유일 '국보'…주민들 "급행버스 경유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