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벤처 초기지원 기관) '플러그 앤 플레이'(이하 PNP)가 대구지역 창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동대구 벤처밸리 창업보육기관인 대구스케일업허브(DASH)에 비수도권 최초 지사를 마련한지 3년 만에 높은 성과를 거뒀다.
16일 PNP에 따르면, 대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 이후 올해 11월까지 누적 투자유치 193억 원을 달성했다. 사업에 참가한 기업들의 MOU(양해각서), NDA(서면 합의) 등 각종 협업 건수도 큰 폭으로 늘어 새로운 사업 진출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PNP는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매년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기존 참여기업과 신규 기업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후성 성과 창출 가능성을 높였다. 단순한 해외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PNP코리아 관계자는 "해와 멘토링과 미 실리콘밸리·싱가포르 현지 평가, 글로벌 엑스코 참가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특허 및 법률 지원은 물론 연구개발(R&D)과제 기획으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역외 기업들이 대구로 거점을 옮기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을 개발한 체리의 이수정 대표는 "대구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잘 갖추고 있고 PNP의 존재감도 크다"면서 "스타트업들에게 PNP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로 이미 명성이 높다. 도전을 꿈꾸는 창업가들이 함께하고 싶은 파트너가 대구에 있고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증된 투자자를 만나고 우리 사업 모델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준 덕에 미국 법인도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대구의 벤처투자 규모(올 3분기 기준)는 전국 2%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창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간한 '대구 창업생태계 리포트' 보고서를 보면 대구지역 창업기업 4년 생존률은 42.2%로 전국 2위에 해당한다.
PNP 역시 대구지역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PNP 코리아 관계자는 "지역 스타트업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대구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안착과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최문종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성장실장은 "PNP라는 이름이 주는 후광효과가 분명히 있다. 최근 경기둔화로 지역 벤처 업계도 위축된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세계 시장은 넓다. PNP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전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대기업·투자사와 연결해 투자 유치, 글로벌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구글, 페이팔 등 유니콘 기업의 초기 투자로 명성이 높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장동혁 대표 체제 힘 실은 TK 의원들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