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광업·제조업의 출하액과 부가가치, 사업체 수, 종사자 수가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정보기술(IT) 업황 부진으로 한 차례 주춤했던 제조업은 반도체와 조선업 회복을 축으로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광업·제조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 광업·제조업 사업체의 출하액은 2천90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7조7천억원(4.9%) 증가했다. 출하액이 2천조원을 넘긴 것은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광업 출하액은 3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지만, 제조업 출하액이 2천86조9천억원으로 4.9% 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데이터처는 "광업은 구조적으로 비중이 줄고 있지만, 반도체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복이 전체 지표를 좌우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제조업이 호황을 주도했다. 이 업종의 출하액은 340조5천억원으로 1년 새 71조2천억원(26.4%) 늘어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자동차에 내줬던 출하액 1위 자리도 다시 탈환했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조선업 호조의 영향으로 기타운송장비 출하액은 72조2천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자동차 출하액도 294조1천억원으로 1.8% 늘었다. 반면 전기장비와 기계장비는 각각 4.0%, 3.4% 감소했다.
부가가치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부가가치는 752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7조2천억원(11.4%)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600조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던 부가가치는 다시 700조원대를 회복했다. 전자·통신 제조업 부가가치는 169조4천억원으로 48.4% 급증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데이터처는 2023년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사업체당 출하액은 283억7천만원으로 4.2% 늘었고,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101억9천만원으로 10.7% 증가했다. 전자·통신 업종의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492억8천만원으로 증가율이 49.0%에 달했다.
고용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는 7만3천890개로 전년보다 508개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사자 수는 304만6천명으로 6만2천명(2.1%)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와 식료품, 화학제품 등에서 종사자가 늘었고, 섬유제품 등 일부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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