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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영덕 사고 이후 영양 풍력단지도 점검 강화… "노후 설비 리파워링으로 안전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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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순간풍속 초속 60~70m 견디는 설계… 영양 최고 풍속은 태풍 때 초속 40m
노후 기종 철거·리파워링 예고… 연 1회 정밀검사·상시 점검으로 안전성 강화

김동현 영양풍력발전공사 전무이사가 직접 고배율 망원경을 활용해 발전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프로그램과 모니터링을 위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고, 관계자들은 수시로 망원경과 드론을 활용해 현장 설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김동현 영양풍력발전공사 전무이사가 직접 고배율 망원경을 활용해 발전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프로그램과 모니터링을 위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고, 관계자들은 수시로 망원경과 드론을 활용해 현장 설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6일 오후 2시쯤 경북 영양군 석보면 맹동산 능선. 푸른 하늘 아래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지난 2일 영덕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파손 사고 이후 전국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한 영양에서도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장에는 점검 차량이 오가고 관측 장비가 상시 가동되며 긴장감 속 관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사고 대응 매뉴얼 보완 중
최근 영덕 사고를 계기로 노후 풍력발전소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양에서도 관련 점검과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섰다.

영양에서 가장 오래된 풍력발전기는 영양풍력발전공사가 운영하는 설비로 2009년 준공돼 올해로 16년째 운영 중이다. 내구연한이 20년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사용 가능한 기간이 남아 있지만 운영사는 선제적 안전 확보 차원에서 리파워링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현 영양풍력발전공사 전무이사는 "노후 기종은 2028년부터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대형·고효율 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기존 41기를 23기로 줄이는 대신 기당 용량을 키워 전체 발전용량은 오히려 약 40메가와트(㎿)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리파워링은 단순한 설비 교체가 아니라 구조적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관계자들이 수시로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고배율 망원경과 드론을 활용해 블레이드(날개) 표면과 접합부를 살피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추가 점검에 들어간다. 법정 정기검사는 3년마다 받지만, 이곳 시설은 매년 정밀검사를 별도로 시행하고 상시 점검 중이다.

영양군도 사고 대응을 위한 행정적 준비에 나섰다. 군은 풍력발전기 사고 발생 시 주민 보호와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한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리파워링 인허가 과정에서도 선로 구축과 접근 통제, 사고 대응 체계 등 안전 부문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며 "운영사와 협력해 실제 상황에서도 혼선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 조성된 영양풍력발전단지의 모습. 김영진 기자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 조성된 영양풍력발전단지의 모습. 김영진 기자

◆전국 최대 풍력발전단지
영양군에는 모두 6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5곳은 운영 중이고, 1곳은 공사 단계다. 현재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는 98기로 가동 기준 발전용량은 255.3㎿에 달한다. 단일 군 단위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영덕이 관광지 인근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접근성이 높은 것과 달리 영양의 풍력발전단지들은 대부분 민가와 충분히 떨어진 산 능선에 설치돼 있다. 출입 통제선과 안전 표지가 유지되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다.

운영사 측은 "생활권과 떨어진 입지와 출입 통제가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강풍 대응 체계도 명확하다. 풍력발전기는 바람이 초속 25m를 넘으면 자동으로 가동을 멈추고 태풍 시에는 블레이드 각도를 조절해 바람을 흘려보내도록 설계돼 있다. 구조적으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7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국제 기준에 맞춰 제작됐다. 지금까지 영양지역에서 관측된 최고 풍속은 태풍 통과 시 초속 40m 안팎 수준이다.

풍력발전은 바람이 지나치게 강해도, 약해도 효율이 떨어진다. 평균 풍속이 초속 7m 안팎인 영양은 풍질이 뛰어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는 영양은 영덕 사고 이후에도 점검과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며 안전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가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에서 개발한 영양풍력발전공사 발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영양군 관계자가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에서 개발한 영양풍력발전공사 발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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