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희망의 경북시대를 열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전 경북도청에서 만난 이 도지사는 "2026년은 초대형 산불이라는 거대한 상처를 미래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는 한편,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자산으로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도지사 3선 출마도 공식화했다.
이 도지사는 "이미 국가에 바친 몸, 기적으로 다시 일어났으니 끝까지 경북과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APEC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경북인의 저력과 품격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 도지사와의 일문일답.
-2025년 도정 주요 성과는
▶2025년은 경상북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핵심 성장축으로 우뚝 선, 말 그대로 '역사적 대전환의 해'였다.
단연 최고의 성과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였다. 세계의 시선이 경주로 집중됐다. 회의 막판까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경주선언'이 채택되며, 대한민국과 경북도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만들어냈다.
특히 '경주선언'은 APEC 역사상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경북의 K-컬처와 문화경제가 세계 무대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출발점이 됐다. APEC을 단순한 경제 협력의 장을 넘어 문화교류와 조화의 무대로 확장시켰다.
2025년 3월, 경북은 유례없는 초대형 산불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이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바꾸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 직후부터 중앙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며, 피해 주민을 실질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산불 재난 최초의 특별법 제정을 관철시켰다.
국가 기간망 구축의 핵심 고리를 잇는 굵직한 인프라 성과도 연이어 만들어냈다.
향후 10년 경북도 성장 지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 성공의 핵심 접근 축인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총사업비 1조5천억원 규모의 이 노선은 신공항과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직결하고 방사형 광역생활권을 완성하는 '기적의 도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영호남 중·북부를 처음으로 직접 연결하는 동맥이자 신공항 수요 확장의 결정적 기반이 될 '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가 네 차례 도전 끝에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도 개통되며 동해안 산업·물류·관광을 잇는 삼각축 활성화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2026년 경북도의 핵심 목표와 도정 방향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지방 주도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산업과 문화예술관광, 그리고 투자유치 활성화에 만전을 기하려 한다.
먼저 권역별 첨단산업 인프라에 집중투자해 ▷동해안권에는 에너지 및 2차전지, 서부권에는 AI와 반도체(국민성장펀드 집중 활용) ▷남부권에는 모빌리티(전기차·UAM, 로봇) ▷북부권에는 바이오·백신(글로벌 바이오 허브) 분야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겠다.
APEC 정상회의 이후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북이 가진 풍부한 농수산 자원과 전통문화를 활용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포스트 APEC의 발전 방향은
▶지난 11월 '포스트 APEC 추진 전략 보고회'를 갖고, 문화관광, AI 경제산업, 평화와 번영의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포스트 APEC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역사문화관광 분야에서는 K-컬처의 세계적 위상과 경주 APEC 성공을 발판 삼아, 경북이 보유한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결합해 '글로벌 10대 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경주포럼'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켜 한류 확산의 핵심 교두보로 육성하고, APEC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APEC 기념관'을 국제 교류의 상징적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보문단지 大리노베이션'을 통해 APEC 조형물 설치와 회원국 상징 정원 조성 등도 추진해 보문관광단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관광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
경북이 선도하고 있는 '저출생과의 전쟁'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국립 인구정책 연구원' 유치도 추진하겠다. APEC 회원국 간 인구구조 변화에 공동 대응할 'APEC 인구정책 협력위원회'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지원 방안은?
▶산불 피해지역 재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피해 주민에 대한 실질적이고 추가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경북도의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한 추가 지원 방안이 반영됐다. 정부는 현재 관련 시행령 제정과 위원회 구성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누락 없이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불타버린 산을 단순히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 계속 살아가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설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산림경영특구를 중심으로 '바라보던 산을 돈이 되는 산으로' 전환하는 산림정책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단순 복구를 넘어선 전면적인 재창조이다.
산불 피해지역은 이미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곳이 많아, 새로운 경제·산업 대안이 없다면 지방소멸 위험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는 해법은 문화와 관광 산업, 즉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기건설을 위한 남은 과제는
▶2020년 8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이후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대구경북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SOC 사업인 만큼, 군공항 기본계획 수립부터 통합신공항특별법 제정, 기부 대 양여 심의, 예타 면제, 이전 합의각서 체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가볍지 않은 절차들이 차질 없이 진행돼 왔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재원 조달을 포함한 착공 여건을 흔들림 없이 마련하는 것이다. 최근 대구시에서 추진해 왔던 2026년 공공자금관리기금 차입이 무산되면서, 자칫 신공항 건설 추진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과 시도민의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군 공항 이전사업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틀 안에서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미 K-2 부지 210만평을 현물로 확보한 상태에서 이전 비용 약 12조원에 대한 재원 구조도 마련돼 있다.
확보한 공항 부지를 담보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연 3.5% 이자로 매년 1조원씩을 분담하고, 국가 재정 지원과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
항공물류단지 조성, 공항신도시 개발, 공항과 광역권을 잇는 교통망 구축 등 후속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3선 출마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미 국가에 바친 몸, 기적으로 다시 일어났으니 끝까지 경북과 나라에 바치겠다.
지난해 1월까지 멀쩡하다가 5월에 급성으로 (암이) 찾아왔다.
다행히 항암이 잘 듣는 기적이 일어나 암세포가 다 날아갔다고 의료진이 확인해 줬다. 처음 암투병 소식이 전해지자 의사 출신인 인요한 전 국회의원이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가서 치료하자고 권했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있는 경북대병원을 믿고 치료를 맡겼다.
암 치료 중에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잘 치를 만큼 건강 우려가 없다.
아직도 할 일이 태산같이 많다. 1985년 공직자 길을 걸을 때부터 내 몸을 국가에 바쳤고, 공직자는 일하다가 죽는 게 영광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국가와 도민의 부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새해 당부의 말이 있다면
▶올해는 경북이 APEC 정상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 대전환의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다. 경북과 경북민은 늘 그래왔듯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길을 열어 왔다. 경북도는 그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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