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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아직은 신중…한은 "환율·집값·가계부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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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통화신용정책 방향 공개…물가 2% 근방 속 불확실성 관리에 방점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내년 물가와 성장 흐름, 수도권 주택가격, 환율 등 복합 변수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고환율과 내수 회복이 맞물릴 경우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전망과 관련해 "상승률은 목표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환율 수준이 높고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정책을 단순히 물가 지표 하나로 결정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있으나,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반도체 경기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을 둘러싼 상·하방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대외 변수와 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통화정책 판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외환시장 안정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 움직임과 가계부채 위험 전개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가 금융 안정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시장 과열과 금융 불균형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 점검과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절차를 사전에 점검하기로 했다. 위기 발생 시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 성격의 조치다.

외환 부문과 관련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계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와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 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프로젝트 한강' 2차 실거래 실험과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추진해 실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CBDC의 본격 도입 시기와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안정성을 고려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와 정부의 관련 입법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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