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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치기상도]국민의힘,비전도, 능력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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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 직전 로텐더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상정을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 직전 로텐더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상정을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은 국민의힘에게 고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대로라면 우선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그러면 이재명 정부는 국회, 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6.3 대선 이후 민주당이 강행해 온 '내란 심판'의 정치가 정당성을 얻게 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목표는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 해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민주당 1당 천하, 연성독재를 완성하는 것이다. 국민도 이런 상황이 괴롭다. 두 악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2025년 대선이 그랬다.

지금은 민주주의 퇴행기다. 세계적으로 그렇고,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그 시작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다. 노 전 대통령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타협에 의해 탄생한 '87년 체제'를 부정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시대로 회귀하면서 '87년 체제'를 부정했다.

그런 부정의 유산이 쌓여 12.3 비상계엄으로 폭발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1세기 대한민국을 1987년 이전의 정치로 되돌려 놓으려고 했다. 실로 시대착오적이었다. 게다가 오만하고 무능했다. 국민의힘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비전도, 능력도 없다는 사실이 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교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법, 민주당의 3대 특검 종합 특별검사 추진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교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법, 민주당의 3대 특검 종합 특별검사 추진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바뀔 생각이 없다. 유권자는 이미 여러 차례 국민의힘을 비토했다. 사상 유례없이 총선 3연패를 기록한 게 그 비토다. 21대, 22대 대선에서는 수도권에서 궤멸해, 영남권 정당으로 전락했다. 지난 대선은 결정적 변화의 기회였다. 하지만 탄핵 트라우마에 떨고, 아스팔트 보수의 뜨거운 지지에 눈멀었다.

김문수 후보는 인격이 훌륭했지만, 비전은 극히 퇴행적이었다. 박정희 시대를 찬양하고 윤어게인의 선봉이 됐다. 물론 박정희 시대는 보수 진영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다. 하지만 김문수에게는 그걸 '87년 체제'의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지성이 결핍됐다.

1987년 민주화 때 보수 진영은 산업화에 성공했지만 민주주의는 없었다는 걸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는 보수 진영에게 0.07%포인트 더 많은 표를 줬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은 도저히 대안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박근혜, 윤석열, 김문수로 이어지는 유산의 상속자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는 지난해 12.3은 장 대표가 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의원들이 당대표에게 바란 것은 계엄 1년이 되는 시점에 대국민 사과와 뼈를 깎는 개혁 약속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계엄정당, '내란 심판'의 틀에 갇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고,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확히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이다. 그렇게 기회는 가버렸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의 절반에 머물러 있다. 민주당은 4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20% 박스권에 갇혔다. 그 사이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 대장동 항소 포기라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해도 지지율은 그대로였다. 지난해 12월 1일,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3 계엄은 계몽이 아닌 악몽" "우리가 낳은 권력을 견제하지도, 제어하지도 못했다"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하나로 뭉쳐 싸우자'는 것이다. 이견은 해당 행위로 본다. 지난해 12월 16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당 노선을 비판해 온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중징계를 건의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이고 임자도 죽이겠다'고 했다. 소는 김종혁이고, 임자는 한동훈 전 대표다. 당 지지율을 둘러싼 논쟁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당의 중도 확장성 위기를 지적하자 친장 김민수 최고위원은 "왜 우리 손으로 뽑은 당대표를 흔드나"라며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1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26%, 부정평가는 63%였다. 장 대표의 리더십은 위기다. 하지만 위기를 솔직히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소통 능력도 없다. 그런데도 정치적 욕망은 비대하다. 장 대표의 능력과 욕망의 간극이 곧 당이 직면한 위기의 깊이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에 "잘 싸우는 사람, 당에 기여하는 사람을 공천할 것"이라고 수차 강조했다. 표면상 맞는 말이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을 공천함으로써, 지방선거를 계기로 취약한 당내 기반을 확충하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위원장 나경원)도 지난해 12월 23일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룰을 지도부에 권고했다. 현 경선룰은 당원과 국민 각 50%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원투표 100%가 맞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7:3 룰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장 대표에게는 정청래 대표처럼 당의 시간표가 아닌 자기 시간표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5일, 원조 친윤 윤한홍 의원은 이재명 정권과 싸우자는 장 대표를 향해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그다음 지적이 중요하다. "몇 달간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된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이겨서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배가 침몰하면 배의 어디 있든 모두 죽는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에 지면 장 대표의 리더십도 붕괴될 것이다. 당 중진들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가장 강한 지지층조차 인내의 한계에 이른 것이다. 국민의힘 자체가 공중 분해될 수도 있다.

김영수(TV조선 고문, 전 영남대 교수)
김영수(TV조선 고문, 전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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