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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긋지긋한 박스권 올해는 탈출?…개미 원성 잠재울지 주목[왜웃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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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주가 16% 급등 … 2년 만에 20만원 돌파
4분기 깜짝 실적에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추세
고점 대비 주가 반토막 … 소액주주 비대위까지 결성된 '통곡의 박스권' 벗어날까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그간 '통곡의 박스권'에 갇혀 개인투자자들을 애태웠던 셀트리온이 새해 들어 힘차게 날갯짓하고 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15.7% 급등했습니다. 5일 종가는 20만9500원으로, 종가 기준 20만원을 넘어선 건 2024년 1월 이후 무려 2년 만인데요.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도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0.95% 상승하면서 2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주로 꼽히면서도 주가만큼은 늘 투자자들의 속을 태워왔습니다.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가는 15만~20만원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죠.

지난 2020년 12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40만3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치료제 개발 포기 이후 20만원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현재까지 박스권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경영진이 일부러 높은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미달성하는 일을 반복하며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과도한 가이던스가 공매도 세력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죠.

불만이 쌓인 소액주주들은 급기야 지난해 11월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하고 임시주총 개최를 추진하기까지 했는데요.

당시 비대위는 4년 전인 2021년 11월 18만9055원이었던 주가가 현재도 18만원대에 머물러 있다며 자사주 100% 소각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미국 신약 '짐펜트라'의 매출 목표를 7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하향한 뒤에도 실제 달성치는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의 실망은 더욱 커졌습니다. 비대위는 지난 12월 2일 회사 측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며 결국 법원에 임시주총 개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주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건 지난달 31일 깜짝 실적 발표가 터지면서부터입니다.

셀트리온은 연말 공시를 통해 4분기 매출 1조2839억원, 영업이익 4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3968억원)를 무려 19%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영업이익률도 3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고마진 신제품 5종이 매출의 62%를 차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분입니다. 전년 4분기 신제품 비중이 45%였던 것과 비교하면 제품 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지난해 진행한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떠안았던 고원가 재고와 개발비 상각 대부분이 마무리되면서 그간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현지 공장 인수도 성장 동력으로 꼽힙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일라이릴리의 뉴저지주 생산시설을 4700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인수와 동시에 2029년까지 6787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까지 따냈습니다.

이미 가동 중인 시설을 인수해 기존 공정과 숙련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공장 건설보다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면 인천 송도 2공장보다 1.5배 큰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됩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분기별로 실적 성장세가 뚜렷했음에도 연간 시가총액 증가는 3%에 그쳐 실적 대비 주가 반영이 제한적이었다"며 "올해는 CMO 매출이 신규 반영되고, 이익률은 신제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매출 목표를 두고도 관심이 쏠립니다. 셀트리온은 당초 제시했던 7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는데요. 그동안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가 미달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셀트리온이 그간 공격적인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간 간극으로 소액 주주들의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노이즈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외형 성장보다 내실 있는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읽히는데요. 시장은 이번 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주가 상승으로 화답했습니다.

이달 12~15일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도 주목됩니다. 셀트리온은 이 자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부각할 전망입니다.

서정진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약 분야에서는 임상 돌입을 더욱 늘리면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직접 컨퍼런스에 나서 ADC 신약 전략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 부진과 기대치를 지속 하회하는 실적 발표로 지난 2년간 주가가 15~18만원 박스권에 갇혀 소외됐었다"며 "고마진 5종 신제품이 순차 출시돼 4분기부터 매출 확대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박스권 주가의 레벨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실적 고성장과 JP모건 헬스케어 발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으로 주가가 장기 박스권을 탈출할 것"이라며 "신규 매수 관점 적기"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신약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단기간 내 실적 기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인데요. 임상 진행 속도와 중간 결과에 따라 시장의 기대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내려놓은 셀트리온이 내실을 다지며 '통곡의 박스권'을 완전히 탈출, 개미들의 원성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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