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 지 10년이 다 돼가는 일본 작가 노부미의 그림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가 최근 유튜브와 각종 SNS '숏폼 콘텐츠'를 타고 역주행에 성공했다.
8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베스트셀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출간된 노부미의 그림책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가 유아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및 종합 13위에 등극했다. 이날 교보문고에서도 유아(0~7세)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국내도서 31위권에 올랐다.
이번 역주행의 도화선은 바로 '숏폼'이다. 육아 인플루언서 '오열맘'의 릴스 영상에서 눈물이 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소개되며 감정에 쉽게 공감하는 이른바 'F(감정형) 성향의 엄마들' 사이에서 '금기 도서'로 입소문을 탔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독자들 사이에서는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짓는 모습과 더불어 감상을 공유하는 챌린지가 번지면서 해당 도서의 판매량은 12월에만 전월 대비 336%, 새해 첫 주인 금주에는 전주 대비 148.7% 급증했다. 특히 구매자의 80.8%가 3040 여성으로 나타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이 트렌드의 주축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책이 이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첫 장부터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파격적인 설정에 있다. "엄마가 자동차에 부딪쳐서 유령이 되었습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하지만 슬픔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유령이 된 엄마가 홀로 남겨진 아들 건이와 나누는 대화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엄마 잘 때 코딱지를 넣었던 일, 나이를 까먹었던 일 등 아이의 천진난만한 고백은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유튜브 관련 영상 댓글에는 "나도 T(이성적 성향)인데 10문장 읽으면 5번은 눈물이 난다", "아기를 두고 죽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죽음의 두려움보다 보살핌을 받지 못할 아이 생각에 눈물이 줄줄", "우리딸 읽어주면 오열할 것 같아서 못 읽어주겠다" 등 독자들의 감상평이 이어졌다.
이번 현상은 최근 문학계에서 두드러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감정이 메말라버린 어른들이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을 통해 정서적 환기를 경험하는 것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그림책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통해 '모성애'와 '이별'의 서사를 끌어올린 흥미로운 사례"라며 "숏폼처럼 감상 등 반응을 즉각적으로 공유 가능한 매체와 만나면서 10년 전 책이 역주행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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