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상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 있는 이란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전에도 크고 작은 시위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희생자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갈구하는 해외 주재 이란인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스 이란 출신 모델 겸 유튜버인 호다 니쿠 씨가 먼저 조명을 받았다. 그는 13일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을 비판하는 의견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실었다. 그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11일에도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영상을 올렸던 니쿠 씨는 "한국 사회가 이란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란인들도 고국의 혼란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라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보편적 인류애가 우선한다. 개별적으로 특정되는 것에 예민한 상황임을 양지해 달라며 성별, 이름 등을 가린 채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에 온 지 2년째라는 알리 다에이(가명·20대) 씨도 고국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의 전망을 밝히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에는 불안해했다. 이란 중서부지역이 고향이라는 다에이 씨는 지난주 수요일 즈음 통화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은 8일(현지시간)이었다.
그는 반정부 시위 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될지는 몰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현지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BBC 등 외신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고 듣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가짜 뉴스도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방법이 없는 탓이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접속 차단 소식도 외신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2022년 이란에 큰 소요 사태를 불러왔던 히잡 반대 시위 때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적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그쳤던 터였다. 이란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다에이 씨와 비슷한 심정이라고 했다. 유혈 사태가 더 커지지 않고, 이런 불안한 상황이 속히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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