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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경기 '빨간불' 경고음…한국은행 포항본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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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고용·내수·부동산·인구 등 악순환 '계속'
경제성장 돌파구로 수소환원제철 전환과 복합클러스터 구축 제시

포항시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시 전경. 매일신문DB

경북 포항경제의 맏형 포항제철소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역 철강업 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포항 내수 부진의 구조적 원인과 정책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포항지역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1~9월)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2.8%줄어든 61억달러를 기록했다.

◆포항 경제의 기둥 철강·2차전지 '흔들'

이 가운데 포항철강산업단지는 2023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평균 5조원에 달하던 생산액이 지난해 3조7천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보였다. 철강 수출액 비중도 2020년 30.9%에서 2024년 19.4%로 주저앉았다.

포항지역 철강업계가 공장폐쇄, 인력감축, 사업매각 등을 통해 버티기에 돌입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환원제철 등 보다 빠른 전략 전환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산업통상부의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 따라 향후 공급과잉 품목의 선제적 설비규모 조정이 진행된다면 주요 철강사와 협력사의 고용 조정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과 함께 포항경제의 양대 성장 동력인 2차 전지소재 사업도 심상치 않다.

지난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선정을 시작으로 2차전지 산업 육성에 돌입한 포항은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 준공,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 기반을 확립하며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전기차 시장에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022년 149를 기록했던 2차전지 생산지수는 지난해 85까지 하락하며 좀체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위기→실업률↑·가계부채↑→부동산 침체 등 경제 악순환 계속

이 같은 철강과 2차전지 사업의 부진은 포항의 가계부채도 빠르게 증가시키며 내수를 잠재우고 있다.

포항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말 4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과 비교하면 13%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 9.2%에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여서 가계대출의 심각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수입은 줄고 갚아야 할 빚이 늘다보니, 포항지역 소비도 부진한 흐름세다. 자영업 부문에서 사업자 증가세가 2023년부터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폐업률과 공실률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가 밀집한 양덕동 상권이 무너지면서 지난해 2분기 18.1%를 기록했다. 중앙상가 공실률도 계속 커지고 있는데 소규모 상가는 19%, 중대형 상가는 34.9%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전국 평균 공실률 3배를 웃돌고 있다.

사업자 증가 규모는 2022년 3천200명에서 2024년 1천300명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폐업률은 2024년 10.7%로 전국 평균 10.1%보다 조금 높게 형성됐다.

포항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1.8%p낮은 59.6%로 집계됐고, 실업률은 2.5%수준에서 2년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3.3%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무려 9.3%수준으로 중장년층 2%대와 큰 대조를 이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포항지역에 일할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 인구수는 2015년 51만9천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2024년 49만2천명으로 축소됐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0년 45만명선도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근 10년간 청년층 순유출 인구는 2만2천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 2만4천명의 90%를 차지해 도시의 고령화도 가속되고 있음을 짐작케했다. 청년층 인구유출은 직업과 교육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따라 부동산시장도 경제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격과 거래가 동반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분양주택 물량 누적과 아파트 추가 공급 부담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경기가 좀체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1만2천호), 2022년(7천호) 등 잇따른 대규모 아파트 분양으로 미분양 물량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지난해 추가 3천호의 미분양 물량도 대기하고 있다. 올해도 2천호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인구가 급속히 늘지 않는 한 아파트의 거래와 가격은 위축될 전망이다.

◆포항의 중심 기업이 사는 게 우선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포항경기의 총체적 위기를 인구구조 변화, 산업구조 편중, 소비의 역외유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포항을 대표하는 철강산업은 글로벌 업황 충격을 그대로 받고 있고, 2차 전지 산업은 전방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선 도시와 산업, 생활권 구조 전환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짤 필요가 있다"면서 "포항의 대표산업인 철강은 수소환원제철 사업으로의 전환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또 철강과 2차전지·AI 등을 연계한 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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