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열린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 전직 신천지 지파장 출신인 최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전날 조사에서 당시 신천지 지도부가 이명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실제 상당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 참여했으며 일부 청년 신도들은 선거 운동에도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합수본은 이러한 최씨의 진술을 토대로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 및 '줄 대기'가 코로나19 이후가 아닌 훨씬 이전부터 시작돼 지속돼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관련자 조사 결과에 따라 '정교 유착' 의혹의 수사 범위와 대상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합수본은 또 전날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측이 김무성 전 당대표를 비롯한 주요 야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녹취록에서 신천지의 한 간부는 "김무성씨를 만났을 때 '대구시 보고서'를 만들어간 게 있다"며 "그걸 보고 이 사람이 '뿅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는 "무대(김무성 대표)는 제일 큰 계파 수장"이라면서도 "옥새 파동 때문에 반대 여론이 크고 시대 흐름에 못 쫓아간다"고 답했다.
이 녹취에는 권성동 전 의원을 비롯한 야권 유력 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10만명 당원 가입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천지 '별장'에 방문해 이만희 총회장과 실제로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021년 8월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됐던 20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당내 경선 때 신천지 신자들이 대거 입당,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는 바람에 여론조사에서 이기고도 당원투표에서 져 후보 자리를 내줬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아울러 2025년 7월 27일에는 SNS를 통해 "2022년 8월 이만희 신천지 교주를 경북 청도 그의 별장에서 만나 '20대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만여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 청구를 두 차례 막아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다'고 하더라"고 신천지 개입설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날 신천지 청년회장을 지낸 차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차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위원회 직능단장을 맡으며 정치권과 연을 튼 뒤, 2010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비상근 부대변인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참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죄 혐의를 구체화한 뒤,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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