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여정과 국정 메시지에는 고향 경북 안동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대선 과정에서의 발언은 물론 취임 이후 외교 일정과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안동은 대통령의 삶과 국정 철학을 잇는 정서적 기준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안동을 찾아 "안동은 저의 고향이다. 저의 시작점이고, 마지막 종착점이 안동이다"라고 밝히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분명히 밝혔다.
이는 정치적 수사를 넘어 개인의 삶과 가치관이 형성된 출발점이자 귀결점으로 안동을 규정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고향 사랑은 보다 구체적인 마을의 기억으로 확장된다. 이 대통령은 안동에서도 안동 예안면 도촌리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안면의 농촌 마을에서 경험한 공동체 문화와 이웃 간의 관계, 자연 속에서의 성장 과정이 그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스스로도 여러 자리에서 고향 골목과 들판, 마을 어른들의 삶을 떠올리며 자신의 뿌리를 설명해 왔다.
이 같은 마을 서사는 그의 정치적 화법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진다. 화려한 성공담보다는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의 성장기, 공동체 속에서 배운 연대와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대통령이라는 직함 이전에 '고향 마을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으려는 태도로 해석된다.
고향 인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안동 출신 친구들과 별도의 만찬 자리를 갖고 근황을 나누며 정치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기억을 공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고향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예안면과 안동에서의 시간을 현재와 연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취임 이후 외교 무대에서도 고향은 자연스럽게 언급됐다. 일본 국빈 방문 당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의 만찬에서 안동소주와 안동찜닭이 상에 올랐고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월영교 등 안동의 대표 관광지를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는 전언이 뒤따랐다.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외교적 소통의 소재로 활용된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국제 행사에서도 고향의 흔적은 이어졌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CEO 서밋 귀빈 답례품으로 안동소주가 사용된 것을 두고 대통령의 고향 특산품이라는 상징성이 반영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같은 고향 사랑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제 고향 안동에서 한일 회담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고, 총리님도 흔쾌히 좋다고 했다"고 언급하며 외교 현안 속에서도 고향을 자연스럽게 꺼내 들었다. 자신의 뿌리와 국정·외교를 연결하는 인식이 드러난 대목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치적 언어와 외교적 행보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안동, 그리고 예안면 고향 마을의 기억은 이재명 대통령의 서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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