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으로 하락세를 맞았던 배터리 업계가 '피지컬 AI'(물리적 형태를 갖춘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지만, 신재생에너지 필수품인 ESS(에너지 저장 장치)와 더불어 로봇 수요 증가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3일 41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한 달 간 6.1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33.45% 급등세를 보였고, SK온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4.90%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완성차 기업과의 계약 취소 사태로 추춤했던 2차전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봇 산업이 있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실제 적용 앞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 산업의 발전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로봇 내부는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지만 높은 출력과 긴 구동 시간이 요구된다.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은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를 적극 검토하면서 전고체 배터리가 로봇의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 삼성SDI다. 회사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밀접한 에코프로비엠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서는 전극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씨아이에스가 전고체 전해질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3공장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파일럿 라인을 지난해 구축했다. 앞서 회사는 2021년부터 유럽의 주요 전기차 기업과 손잡고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 등 해외 기업들에 제공한 시험재료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배터리 소재사 엘앤에프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와 더불어 주력인 3원계 양극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저가 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향후 로봇에 필요한 고성능 배터리 수요 증가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로 보면 아직 로봇 배터리 분야는 열리지 않은 시장이다. 다만 꾸준히 성장할 것은 분명하고 잠재력도 충분하다. 고성능 배터리에 특화된 우리 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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