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명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당 쇄신(刷新) 방안의 하나로 당명 개정 추진을 공식 발표했고, 당원 의견 수렴을 거쳐 개명 절차를 밟고 있다. 새 당명 아이디어 국민 공모, 당헌 개정, 전문가 검토 및 각종 내부 절차를 거쳐 2월 중, 빠르면 설 연휴 전 새 당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당명이 바뀌면 미래통합당 이후 5년 반 만으로, 6·3 지선까지 4개월 남짓 남은 시점이다.
▶앞선 미래통합당도 선거 직전 바뀐 간판이다. 지난 2020년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통합 신당 명칭을 미래통합당으로 확정했고, 이 당명으로 두 달 뒤 제21대 총선을 치렀다. 결과는 참패. 민주당 등 범여권 180석, 미래통합당 등 범야권 103석으로 보수 진영의 역대급 패배였다. 당연히 선거 직전 당명 변경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 지도부도 국민과의 거리감이 큰 '실패한 당명'임을 인정했다. 그 평가를 반영해 그해 9월, 7개월 만에 다시 당명을 바꿨는데 그 이름이 현재 명패(名牌)인 국민의힘이다.
▶당시 많이 받았던 비판은 "생소한 당명이 유권자에게 혼란을 줬다" "이름만 바꿨지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등이었다. 지금과 판박이다. 그런데도 실패한 전철(前轍)을 다시 밟으려 한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 선거를 앞에 두고 당명까지 낯선 이름으로 바꾸려 하는 것이다. 내용까지 함께 바꾼다면 쇄신의 의지라도 엿보이겠지만 바뀌는 건 이름뿐이니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당명 개정의 이유가 쇄신보다는 그저 '국민의힘'임을 숨기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라면 모르겠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얼마 전 단식(斷食) 중이던 장동혁 대표를 찾아 "우리 당이 가장 성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당원게시판 논란 등 당내 분열과 갈등을 의식한 듯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지선에서 참패라도 면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은 당명 개정이 아닌 내부 단합과 통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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