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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서맘 생존기] <3> 토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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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선생님(왼쪽) 손을 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한태서(오른쪽) 어린이. 사진 밖에는 태서를 배웅하는 엄마가 웃고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왼쪽) 손을 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한태서(오른쪽) 어린이. 사진 밖에는 태서를 배웅하는 엄마가 웃고 있다.

직장인에게 월요병이 있다면
육아인에게는 토요병이 있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토요일이 어쩐지 평일보다 더 힘들다.

불금을 즐겨본 지도 오래다.
불타는 금요일 대신, 체력을 불태울 주말을 준비한다.

그래서 주말의 가장 큰 과제는 하나다.
태서의 체력을 어디서 얼마나 빼놓을 것인가.
17개월에 접어들며 활동량은 급증했고, 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웬만한 활동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강철 체력의 사나이.
집에만 있다가는 엄마 아빠가 먼저 탈진한다.

지난주는 과학관, 이번 주는 박물관.
요즘처럼 추운 날엔 키즈카페도 전쟁터다.
문 열자마자 뛰어들어가도 이미 자리는 없다.
아마 다들 비슷한 마음의 부모들일 것이다.

주말엔 식사도 문제다.
어린이집에서 꼬박꼬박 나오던 아침 간식, 점심, 오후 간식까지 모두 집에서 해결해야 한다. 주말은 그야말로 '급식 노동'의 연속.
평일에 김, 김자반, 달걀로 겨우 넘긴 부실한 식단에 대한 미안함을
주말 특식으로 만회해보려는 부모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와 함께하는 주말은 소중하다.
평일 퇴근 후 아이와 놀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한두 시간 남짓.
그마저도 씻기고, 먹이고, 재울 준비를 하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내가 이러려고 돈을 버나' 싶은 현타가 밀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만 되면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도 잘 버텼다"는 작은 승리의 표정.
속마음은 아마도 '어린이집으로 제발 빨리 들어가 줘'일 것이다.

대신 아이들에게는 월요병이 있다.
월요일 아침, 어린이집 대문 앞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주말 내내 엄마 아빠와 신나게 놀았으니 떨어지기 싫은 마음도 이해는 된다.

이렇게 우리는
토요일을 버텨내고, 월요일을 맞이한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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