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인접한 대구와 경북 서부 지역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접경지역을 벗어난 발병이 잇따르는 가운데 영남 내륙권까지 방역 경계가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3일 경남 창녕군의 한 돼지농장(사육 규모 2천400마리)에서 돼지 폐사가 잇따른다는 신고를 접수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ASF 발생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경남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농장은 대구, 경북 일부 지역과 생활·물류 동선이 맞닿아 있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과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ASF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전량 살처분할 계획이다.
발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조치도 시행됐다.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5일 오전 2시 30분까지 24시간 동안 창녕군과 인접한 경남 합천·의령·함안·창원·밀양과 경북 청도·고령, 대구 달성군 등 8개 시군의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올해 들어 확인된 ASF는 이번 창녕 사례를 포함해 강원 강릉, 경기 안성·포천, 전남 영광, 전북 고창, 충남 보령에 이어 모두 일곱 건이다. 특히 북한 접경지역이 아닌 충남 보령과 경남 창녕에서도 발생하면서 ASF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질병이 아니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야생멧돼지와 사람·차량 이동, 사료 및 물류 과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돈 농가를 중심으로 한 차단 방역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SF는 돼지에게 고열과 식욕부진, 피부와 장기 출혈 등을 유발하며 치사율이 매우 높다.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발생 시 살처분 외에는 뚜렷한 대응 수단이 없다.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양돈 농가에 소독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비접경 지역에서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방역의 경각심을 한층 높여야 한다"며 "작은 방역 소홀도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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