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가 대중화하고 데이터 활용이 급증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 문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국전력(이하 한전) 대구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가량 지난 오현진(58) 본부장은 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 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설비와 수요·공급을 효율화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북구 한전 대구본부에서 만난 오 본부장은 "AI가 확산하고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점에 전력 공급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다음은 오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한전 대구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한전 대구본부장으로 부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며 시도민과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대구경북은 철강, 자동차 등 산업의 뿌리이자 2차전지, 로봇과 같은 첨단산업이 집중된 지역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현장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 자리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지금 한전은 단순한 전력 공급자를 넘어 AI와 에너지산업이 결합하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한전 본연의 임무인 안정적 전력 공급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올해는 ▷안전·재난 대비 최우선 경영 ▷전력 인프라 확충 ▷AI 기반 혁신 ▷재무 건전성 강화라는 네 가지 방향에 힘을 쏟고자 한다. 최근 AI 전환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도 늘었고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도 이뤄지면서 송배전 설비 확충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송배전 설비 확충에 관한) 국민적 수용성이 약한 편이다 보니 이 같은 부분을 어떻게 설득하고 수용성을 확보해 설비를 확충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재무 건전성을 어떻게 강화할지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도매가인 연료비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에서도 소매가인 전기요금은 적기에 조정되지 않다 보니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필수 투자는 지속하되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다.
-전기요금 개편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요금 조정 가능성은?
▶우선 노력을 할 거다. 원가에 미달하는 계약종별은 요금을 현실화하고 원가를 적기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요금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편도 필요하다. 태양광 생산 전력이 풍부한 주간에는 전기요금을 낮춰주고, 반대로 야간에는 요금을 높여서 수요 이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 시대에서 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가고 있으니 이에 걸맞게 전기요금 체계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본다.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력과 한전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안정적 전력 공급 방안을 제시하자면?
▶AI 대전환 시대에 전력은 곧 국가 경쟁력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요와 설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력망을 고도화하고 지능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한전은 어려운 재무 여건에도 '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8년까지 총 11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수요 변동과 분산전원 확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통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적절한 전력 인프라 확충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대구경북 지역은 과거부터 수요와 공급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 왔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요와 공급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전기를 만드는 데서 사용하는 '지산지소'(지역생산 지역소비)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전력은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공공 서비스다. 그만큼 한전은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 위에 서야 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며 지역사회와 함께 커가는 '100% 전력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 중인지?
▶한전 대구본부는 고객서비스, 국민안전,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역 소상공인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해 '소상공인 전기사용최적화 컨설팅'을 시작했다. 전기사용 패턴을 분석해 계약전력이나 요금제 선택 등 놓치기 쉬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력데이터를 활용해 1인 가구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도 확대하고자 한다.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하는 '안전울타리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후주택 설비를 보수하고, 어린이 통학안전키트(kit)를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활 속 위해 요소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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