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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황색 만세, 흰색 탄식"…성주 체류형작은정원 추첨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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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첨자가 마지막 입주당첨 행운…"다섯살 쌍둥이 너무 좋아할 것"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입주자 추첨에서 맨 마지막 추첨자인 정새힘 씨가 마지막 당첨볼을 뽑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입주자 추첨에서 맨 마지막 추첨자인 정새힘 씨가 마지막 당첨볼을 뽑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입주자 추첨에서 맨 마지막 추첨자인 정새힘 씨가 마지막 당첨볼을 뽑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입주자 추첨에서 맨 마지막 추첨자인 정새힘 씨가 마지막 당첨볼을 뽑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영욱 기자

"제발 주황색!"

지난 4일 오후 경북 성주군 문화예술회관 강당.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입주자 추첨이 시작되자 객석은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 추첨함에서 공 하나가 뽑힐 때마다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주황색 공을 쥔 순간, 누군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불렀고, 흰색 낙첨볼을 뽑은 신청자는 허탈한 웃음으로 고개를 떨궜다. 앞선 대기번호 공을 뽑은 이의 얼굴에는 안도와 아쉬움이 동시에 스쳤다.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이하 작은정원)은 이번 모집에서 총 19세대에 102명이 몰려 경쟁률 5대1을 훌쩍 넘겼다. 신청자는 대구가 71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10명, 수도권 4명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렸다. 연령대도 20~70대까지 다양해 '성주는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이날 추첨의 마지막 장면은 유독 극적이었다. 102번째, 맨 마지막 순서로 단상에 오른 정새힘 씨가 마지막 남은 당첨볼을 뽑아 든 것. 경남 김해에서 온 정 씨는 "순서가 너무 뒤라 예비번호만 받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첨돼서 믿기지 않는다"며 "집 옆에 놀이터가 있어 다섯 살 쌍둥이가 가장 좋아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웃음꽃은 당첨자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작은정원 사업을 준비해온 공무원들도 높은 경쟁 속에 입주자가 결정되자 비로소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김경란 수륜면장의 표정은 밝았다. 작은정원 입주자들의 전입으로 20~30명의 인구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면장은 "청정한 수륜에 도시민들이 찾아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이 들어서면 수도권과 부산·경남에서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정원은 수륜면 백운리 일원에 조성돼 있다. 체류시설, 개인텃밭, 개인정원을 갖췄고 입주자는 최대 2년간 머물 수 있다. 체류시설은 1층 6평과 2층 3평의 복층 구조에다 TV, 냉장고, 세탁기, 냉난방기 등이 갖춰져 있고 개인 주차공간과 야외 휴게공간도 있다.

부담 없는 임대료가 인기의 비결이었다. 대구에서 온 한 당첨자는 "요즘 글램핑 1박에 20만~30만원은 기본인데, 1년 임대료가 396만원이면 하루 1만원 남짓"이라며 "자연 속에서 살다시피 하며 텃밭까지 가꿀 수 있어 정말 매력적"이라고 했다.

성주군은 작은정원을 '체험형 주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주로 이어지는 발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대구·구미·김천 등과의 접근성이 좋아 생활과 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다"며 "전입 인센티브와 귀농·귀촌 지원, 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생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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