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전역의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 지원금을 움켜쥐고 '역사 분칠'에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미국 예외주의 전파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우선 박물관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을 장악했다. 미 건국 250주년 전시를 앞둔 스미스소니언 등 미국 대표 박물관도 정부 검열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최근 미국의 독립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연방 박물관·도서관 서비스국(IMSL)의 2026년도 보조금 심사 기준이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원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비전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특히 환영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미국 내 도서관을 관리하는 IMSL 예산을 삭감하고 직원들도 휴직시키는 등 기관 해체 작업을 한 바 있다. 다만 이에 반발한 각 주 법무장관들이 소송을 제기해 현재 기관은 법원의 도움으로 명맥만 유지한 상황이다. 프로퍼블리카는 그동안 도서관과 박물관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됐다고 전했다. 이에 각 기관은 자체 예산 집행 결과로 보조금 회수 조치나 정부 조사가 이뤄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원서에서 언급한 미국에 대한 비전은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스미소니언 협회(박물관 운영 조직)에 대해 제기한 행정명령을 인용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행정명령에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전시를 겨냥해 "미국인들의 특별한 유산인, 자유와 번영을 증진해온 역사를 상기하는 곳으로 복원해야 한다"며 "이념적 세뇌나 역사를 왜곡하는 분열적인 이야기가 노출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에 반하는 전시와 그에 따른 지출을 금지했다.
당시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의 '인종과 조각' 전시는 "과거 미국의 인종주의가 '(인간의) 권리 박탈 체계'로 이용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과거 상징물 등을 통해 인종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인 것이다.
스미스소니언 재단 예하 8개 박물관들은 최근 건국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 계획, 전시물 설명 문구 등을 정리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에 제출했다. 3월 행정명령이 실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들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관련 설명에서 의회의 탄핵 시도 관련 문구를 삭제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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