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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노린 'LH 사칭' 보이스피싱… 경북 북부 건설 장비업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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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사칭해 일감 제안… 현장 갔다 허탕
대리 결제 요구 수법까지 등장… 연휴 틈탄 범죄 기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지역 건설 장비업자에게 연락해 설 연휴 기간 공사를 의뢰하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모습. 독자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지역 건설 장비업자에게 연락해 설 연휴 기간 공사를 의뢰하는 메시지를 주고 받은 모습. 독자 제공

설 연휴 기간 경북 안동과 의성 일대에서 건설 장비 자영업자들을 노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칭 보이스피싱 시도가 잇따라 발생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상황을 악용한 수법으로 금전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례도 확인됐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의성에서 덤프트럭을 운행하는 A씨는 설 명절이던 지난 13일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의성의 한 아파트 조경·시설물 보강 공사 현장에 15톤(t) 덤프트럭을 3일간 투입해 달라는 제안에다 하루 일당 70만원이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얼어붙어 일거리가 줄어든 터라 A씨는 연휴임에도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들과의 명절 시간을 뒤로하고 18일 이른 아침 현장으로 향했지만, 해당 주소지에는 공사 흔적조차 없었다. 이후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고 메시지에도 답이 없었다.

A씨는 "명절에 3일이라도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준비했는데 완전히 속았다"며 "기름값과 시간뿐만 아니라 명절날 가족들과의 추억마저 날려버렸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동에서 중장비업을 하는 C씨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 LH 공사라며 장비 투입을 제안한 뒤 "연휴라 대금 집행이 어렵다. 현장에서 사용할 라벨링 기계 대금을 먼저 결제해 주면 공사 대금에서 넉넉히 정산해 주겠다"고 요구했다. C씨는 수상함을 느끼고 주변에 문의한 끝에 입금을 하지 않았다.

그는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순간 믿을 뻔했다"며 "연휴라 결제 시스템이 안 된다는 말에 의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건설 불황과 명절 연휴라는 특수 상황을 노린 범죄 시도가 이어지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절박한 심리를 파고드는 신종 사기를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지역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상적인 공공 공사는 계약 절차 없이 개인에게 자재비나 장비 대금을 먼저 요구하지 않지만 절박한 지역 자영업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게 문제"며 "최근 공공기관 명의를 내세워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공기업들도 이미지 하락 등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경찰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사칭해 공사·납품을 제안하고 선결제를 요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방지가 필요하고 의심 사례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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