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수도 인근에서 신권 지폐를 실은 군용 수송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흩어진 현금을 주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구조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현지 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헤라클레스 C-130 수송기가 라파스 인근 엘알토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인근 도로와 들판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고속도로를 지나던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다.
엘알토 경찰 강력범죄수사대장 르네 탐보 대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망자는 20명 정도이며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초기 15명에서 최소 20명으로 증가했다. 보건부는 최소 2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항공기 승무원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군 관계자는 승무원 6명 가운데 2명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희생자들이 항공기 탑승자인지, 도로 위 차량 탑승자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목격자들은 당시 폭우와 번개가 동반된 악천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사고 수습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혼란도 빚어졌다. 수송기가 새로 인쇄된 화폐를 운반 중이었던 탓에 추락 충격으로 지폐 다발이 주변에 흩어졌고, 이를 주우려는 시민 수백 명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당국은 군인 500여 명과 경찰 100여 명을 투입해 접근을 통제하고 인파를 해산시켰다. 현금 상자를 소각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일부 시민은 연행됐다. 사고 여파로 엘알토 국제공항은 한때 운영이 중단됐다.
볼리비아 중앙은행은 해당 지폐가 유통 전 단계에 있어 법적 가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추락한 항공기에 실려 있던 돈에는 공식적인 일련번호가 없어 법적 효력이나 구매력이 없다"며 "이 돈을 주워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는 범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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