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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배신의 정치-진보 세력의 만능키 '이간계'(보수 분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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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준석, 이상민 "배신자 축에도 못껴"
보수 세력의 새 트라우마 '배신의 딱지'
현 집권 세력 "배신자 대신 수박, 사쿠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에서 SNS에서 회자된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에서 SNS에서 회자된 '비열한 수박들'. 출처=SNS

"권력 못 잡으면 배신자?"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3당 합당 때는 배신자 프레임이 무력화됐다. YS는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선언했고, 대권을 손에 쥔 후에 정권 초기부터 군사 독재의 잔재를 청산했고,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무도 '배신자'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유승민, 한동훈 두 정치인은 다르다. 둘은 대권을 잡지도 못했을 뿐더러 배신의 딱지는 좀체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고 있다. 두 보수 대통령의 탄핵(박근혜·윤석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의한 '배신'은 보수의 트라우마로 십수년째 작동중이다.

◆이준석·이낙연·이상민 "배신자도 아냐"

대선 기간과 당선 후에도 윤 대통령에 맞섰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민주당의 2중대', '트로이의 목마', '이재명 기쁨조' 등의 맹비난을 받았지만 '배신자'라기 보다 '네가지가 없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경우 정권을 장악한 이재명 계가 아예 개무시하자는 전략으로 일관했으며, 배신자라기보다 존재감을 없애는데 주력했다. 고(故) 이상민 전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보수 진영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정치권에서 큰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진보 진영의 만능키 '이간계'(보수 분열)

진보 진영은 2번의 정권 교체에 '이간계' 카드를 잘 활용했다. 이 카드는 언제든 먹혔고, 너무나 효율적이고 손쉬운 전략이었다. 쉬운 예로, 진보 세력 30~40%가 유승민과 한동훈의 편을 든다고 하자. 보수 세력 내 10~20%만 동요할 경우 50% 이상의 강력한 여론을 등에 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진보 성향 언론마저 합세할 경우 보수 세력 내 강경파와 개혁파는 분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 한 인사는 "보수 거물급 정치인은 자기 잘난 맛에 살기 때문에 조금만 부추기만 된다"고 털어놨다.

◆현 집권 세력 "배신자 대신 비유적 표현"

현 집권당 내에서는 배신자란 표현을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 과거 경험이 현재의 가장 중요한 정치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민주 진영에서는 YS(김영삼)와 DJ(김대중)의 단일화 실패로 전두환 군사정권 이후에도 대통령 직선제임에도 군인 출신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을 지켜봐야 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DJ의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였을 때도 DJ 지지자들은 '배신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2017년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격렬하게 다툴 때도 '배신자 프레임'으로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대신 당내에서 정치적 타협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 사쿠라, 수박 같은 용어를 사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략적으로 '배신'이라는 악성 종양을 국민의힘에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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