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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주택에서 풍력까지…경북개발공사, 지방공기업의 역할을 다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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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대응·청년 유입 주거정책…'천원주택' 전국 주목
에너지·산단·조직 혁신까지…지방소멸 대응 플랫폼 전환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이 경북도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시행 중인 매입임대주택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공사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이 경북도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시행 중인 매입임대주택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공사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이 취임 5주년을 맞았다.

경북개발공사는 이 기간 주거복지,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등 전통적 개발사업을 넘어 지역 문제 해결형 공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존재 이유를 확장해 왔다.

단순한 토지개발 기관에서 벗어나 인구 감소와 산업 위축, 에너지 전환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 실행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원주택으로 시작된 주거 실험

이 사장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저출생과 인구 유출 대응을 위한 주거정책이다.

경북개발공사가 선보인 '영천 천원주택'은 하루 임대료 1천원, 월 약 3만원 수준의 공공임대주택으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 모델이다. 기존 공공임대보다 넓은 면적과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제공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20호 모집에 441가구가 신청하며 최고 29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년형 주택은 지역 제한을 두지 않아 외부 청년 유입 효과까지 확인됐다. 경북도와 시·군이 가구당 5천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구조 역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정책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개발공사는 이에 더해 양육 친화형 공공임대주택을 추진하며 주거와 돌봄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예천 호명지구에 조성 중인 해당 사업은 24시간 돌봄 체계를 갖춘 '완전 돌봄 클러스터'를 목표로 한다. 주거와 교육, 보육 기능을 통합한 이 모델은 맞벌이 가구와 청년층의 정착을 유도하는 핵심 정책으로 평가된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정주 환경 구축 전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경북개발공사는 기존 임대주택의 품질 개선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순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입주민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공공주택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산단으로 확장된 공공개발

경북개발공사의 변화는 에너지와 산업 분야로도 이어졌다. 포항 북구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해돋이 풍력사업'은 약 40㎿ 규모의 육상풍력 프로젝트로 경북개발공사 최초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상징적 사업이다. 신재생에너지 조례 개정 이후 본격화된 이 사업은 동해안 에너지 개발의 거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북개발공사는 풍력 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발전 수익이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를 통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산업 기반 확충 역시 중요한 축이다. 경산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와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며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영주 국가산단은 협약 이후 계획 승인과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 조성 단계에 들어섰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면서 지역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사업은 단순한 개발을 넘어 지역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산업단지와 주거, 교통 인프라를 연계한 복합 개발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추진되고 있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가운데)이 신입 직원들과 함께 공사 마스코트 캐릭터 하우리 인형을 들고 티타임을 가진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가운데)이 신입 직원들과 함께 공사 마스코트 캐릭터 하우리 인형을 들고 티타임을 가진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조직 혁신과 지방소멸 대응 공기업

내부 조직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경북개발공사는 '대팀제'(기존 소수 다팀제를 슬림화해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한 팀으로 광범위한 과업을 수행하도록 한 구조)를 도입하고 ESG경영팀, 신재생에너지팀, 지방소멸대응실, AI·디지털팀 등을 신설했다. 기존의 사업 중심 조직에서 정책 대응과 미래 전략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AI 기반 업무 혁신과 ESG 경영 도입은 지방공기업의 운영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경북개발공사는 사업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확대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환경과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개발 방식을 도입해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의 이러한 변화는 지방공기업이 단순 개발기관에서 지역 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 감소, 산업 침체,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일부 산업단지 사업은 재정 부담과 사업성 문제로 지연되거나 재검토 과정을 거쳤다.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지방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앞으로 주거·에너지·산업을 결합한 복합 개발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모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저출생 대응 주거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양 축으로 삼아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공기업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맞춤형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공사는 이제 단순한 개발기관이 아닌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경북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오른쪽)과 김광열 영덕군수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지역 개발을 연계합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지난 18일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오른쪽)과 김광열 영덕군수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지역 개발을 연계합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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