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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바둑 발전에 작은 보탬되길"…사재 털어 바둑대회 여는 박상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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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1만명 부족했던 대회… 침체된 지역 바둑계 활력
시니어·신진 함께하는 무대… 영남권 대표 대회로 성장 목표

박상철 회장은
박상철 회장은 "대구경북 바둑동호인 1만명을 위한 바둑대회가 우진배 바둑대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지난해 시작해 올해 2회째를 맞는 작은 바둑대회이지만, 대구경북 바둑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박상철(73) ㈜우진산업개발·우진교통 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제2회 우진배 대구경북 바둑 최강자전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며 대회 개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역 바둑계 침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그는 지난해 사재를 들여 자신의 회사 이름을 내건 바둑대회를 창설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지역에서 전국 규모 대회는 간헐적으로 열렸지만, 우진배처럼 지역민만 참여하는 순수 아마추어 대회는 처음이다.

박 회장은 "대구경북에는 바둑 동호인이 1만명 이상 있지만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회가 부족했다"며 "호남이나 서울에 비해 바둑 환경이 열악하고, 유명 프로기사가 좀처럼 배출되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역 바둑 붐을 다시 일으켜 보자는 생각이 대회 창설의 출발점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열린 1회 대회에는 지역 아마추어 강자 40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나이 제한 없이 프로에 등록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들이 참여했으며, 대국을 통해 참가자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대회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그는 전했다.

박 회장은 19세 때 동네 어른들의 바둑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입문했다. 이후 50여 년 동안 바둑을 이어오며 현재 아마 6단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70대가 된 지금도 연구와 대국을 꾸준히 이어가며 젊은 기사들과 교류하고 있다.

그는 "바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큰 즐거움이자 세대를 잇는 문화"라며 "두뇌 스포츠로서 교육적 가치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참여율이 높고 꾸준한 대국이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미래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르신들에게는 여가와 사회적 교류의 장이 되고, 젊은 세대에게는 집중력과 인내를 키워주는 활동"이라며 "지역에서 대회가 꾸준히 열려야 선수층도 자연스럽게 두터워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열린 제1회 우진배 대구경북 최강자전에서 참가자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대구바둑협히 제공
지난해 1월 열린 제1회 우진배 대구경북 최강자전에서 참가자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대구바둑협히 제공

오는 4월 11일 영남이공대에 위치한 남구바둑스포츠클럽에서 열리는 제2회 우진배 역시 같은 취지에서 마련된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지역 최강자를 가리고, 시니어 기사와 신진 참가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회장은 "대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 상금 규모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까지 초청해 영남권 대표 대회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업을 하며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그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 우진배가 대구 바둑의 새싹을 키우는 출발점이 되고, 언젠가 지역에서 세계 무대에 설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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