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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캐리어 시신' 피해자 사위, "평소 집 정리 안 해 폭행"…경찰 "살인 고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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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지난해 9월 남편과 떨어져 딸 부부와 함께 거주
1일 오전 국과수 부검…"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발견된 가운데 캐리어가 발견된 지점에서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발견된 가운데 캐리어가 발견된 지점에서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에서 발견된 '캐리어 시신' 사건 피해자는 함께 살던 사위에게 폭행당한 뒤 숨진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 피해자는 남편과 살다가 돌연 집을 나갔고 딸 부부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20대 부부 "남편이 손발로 폭행"…시체유기 인정

1일 대구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시체유기 혐의로 전날 밤 긴급체포된 20대 남성 A씨 부부는 피해자 사망 전 A씨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로 공통 진술했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시신 유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했고 두 사람 모두 "A씨가 주먹과 발로 피해자를 때렸다"고 공통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피해자의 가정 불화가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사망한 피해자는 지난해 9월쯤 남편과 함께 살던 대구 서구 집을 나와, 중구에 있는 A씨 부부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피해자 남편은 A씨 부부 거주지를 모르고 있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지만 3~4일 뒤에 피해자와 연락이 닿자 신고건은 종결 처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가정폭력·스토킹 신고는 시스템 상 지난 1년 치 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피해자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A씨 부부는 피해자와 함께 살면서 쌓여 있던 일상적인 불만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집에서 소음을 내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금전이나 재산 관련 다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캐리어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뚜렷한 외상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경찰이 의뢰한 예비부검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 시신엣서는 갈비뼈, 골반 등 다수 부위에 다발성 골절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추정한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약독물 등 추가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살해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A씨는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피해자 딸이자 A씨 아내에 대해서는 시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매일 산책 다니던 길인데…60년 동안 처음"

피해자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발견된 지점은 북구 칠성시장 인근 신천둔치 공영 주차장과 인접한 곳으로 평일 낮에도 산책하는 시민과 상인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1일 낮 찾은 사건 발생 장소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 바닥을 내려다보거나 상기된 얼굴로 대화를 나눴다.

인근 아파트에서 60년 넘게 거주 중인 이모(85) 씨는 "칠성시장에서 사과 장사를 30년 넘게 하다 은퇴한 뒤 남편과 매일같이 산책하러 다니는 길"이라며 "평소에도 조깅하는 사람과,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길인데 낮 시간엔 엄두도 못 냈을 거다. 밤에 몰래 와서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25) 씨 역시 "신천둔치 주차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와,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등 다리 위를 비추는 카메라가 많은 곳"이라며 "매일 같이 다니는 길인데 이런 사건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잠수교 일대 신천은 하천 바닥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수심도 얕고 바위가 많아 유속이 빠르지 않은 곳이다. 하천 바닥에서부터 교각 다리 위까지 높이는 2m에 불과하다.

북구청에 따르면 잠수교는 이름 처럼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기기 쉬운 곳으로 매년 여름철 또는 태풍 때 10회 가량 교각 통행이 차단된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잠수교가 폐쇄된 적은 없다.

잠수교에서 직선거리로 500m, 1.1㎞ 가량 각각 떨어진 신천교와 동신교 수위측정치에 따르면 A씨 부부가 시체를 유기한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신천 수위는 1.5~1.8m 수준이었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1.8m 정도로 올랐지만 다른 때에는 1.5m 정도를 유지했다. 시신이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유기돼 발견 지점까지 흘러왔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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