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낭만 야구' 활약도, 정신 자세도 최고였다. 안타를 쏟아내며 삼성 라이온즈의 공격을 이끌었다.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좀 더 좋은 득점 기회를 택한 건 더 돋보였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경기에서 맹활약한 박승규 얘기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격해 NC 다이노스를 8대5로 꺾었다. 박승규는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승규의 활약에 힘입어 NC 에이스 구창모(6이닝 4실점)과 불펜을 무너뜨렸다.
이날 승부는 박승규의 올 시즌 첫 경기. 지난해 8월 30일 한화 이글스전 도중 오른손 엄지 분쇄 골절로 재활에 매달려왔다. 이날 NC전은 223일 만의 복귀전. 우익수 김성윤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됐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중월 3루타를 날렸다. 3회말에도 안타를 때렸고, 5회말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어느새 KBO리그 역대 33번째 '히트 포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1, 2, 3루타와 홈런을 날리는 것)에도 가까워졌다. 2루타 하나만 더 치면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4대4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박승규가 다시 타석에 섰다. 라팍은 기대감과 흥분에 휩싸였다. 박승규가 날린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어갔다. NC 중견수 천재환이 몸을 날렸으나 잡지 못했다. 주자 3명 모두 홈을 밟았다. 넉넉히 2루타가 될 만한 타구였다.
한데 박승규가 멈추지 않았다. 3루까지 내달렸다. 이종욱 3루 주루코치가 말렸다. 르윈 디아즈, 구자욱 등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삼성 선수들도 그만 뛰라고 소리쳤다. 박승규는 3루를 밟았다. 대기록이 날아갔다. 이후 류지혁의 적시타로 박승규가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 차는 8대4로 벌어졌다.
박진만 감독은 덕아웃으로 돌아온 박승규에게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경기 후 박승규는 "2루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3루까지 가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과정에만 충실하자고 다짐해왔다. 오늘도 그랬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구창모는 국내 최고 왼손 투수. '건강한' 구창모는 대단히 위력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그런 구창모를 상대로 박승규가 5회말 시원한 홈런포까지 뽑아냈다. 오른손 타자 박승규를 1번에 배치한 박 감독의 승부수도 빛났다.
재활 과정이 쉬웠을 리 없다. 상승세를 타다 손가락이 부러져 시즌을 접었으니 마음이 더 아플 만했다. 박승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책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복귀전에서 라팍을 뒤흔들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박승규가 이날 그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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