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건설 현장의 '망치질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매일신문은 최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역 실물경제 동향 최근 6년간(2020~2026년) 분기별 건축착공면적과 허거면적의 증감율 추이 자료를 분석했다. 대구의 건축 착공면적은 2023년을 기점으로 '급락'한 뒤,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당시에는 대구의 아파트 미분양율이 고점을 찍으면서 신규 건설이 규제되는 등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단기적인 반등 신호도 감지된다. 지자체별로 주거용, 상업용 건축 등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6·3지방선거 이후 신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과 건설경기 침체는 계속될 것이란 무력감이 공존하고 있다.
◆지역별 건축 허가 동향
대구 남구는 신축 건설 건수가 늘고 규모가 커지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구·군에 비해 비교적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신축은 총 9건으로 전년 동분기(5건)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함. 총 연면적 역시 약 1천536㎡에서 약 4천344㎡로 2.8배 가량 대폭 증가했다.
건축물 규모가 커진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단일 연면적 1천㎡에 육박하는 건물이 1건(930㎡ 제2종근생)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이천동(999㎡)과 대명동(912㎡) 제1종근린생활시설 등 규모가 큰 건물이 늘어났다. 규모 600㎡대의 단독주택들도 새롭게 등장하며 전반적으로 개별 건축물의 덩치가 커졌다.
대구 수성구는 대형 건축물 건축 허가는 사라졌고, 규모가 급감한 점이 대조적이다. 특히 허가 연면적이 극단적으로 줄어 신축 허가 건수가 13건에서 8건으로 감소했으며, 총 연면적은 지난해 1분기 약 1만6천456㎡에서 올해 1분기 약 3천572㎡로 4분의 1 토막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수성구는 소규모 근생·주택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두산동 대규모 운동시설(약 8천620㎡)과 중동 제1종근생(약 2천993㎡) 등 초대형 신축이 연면적을 견인했다.
반면 올해에는 가장 큰 건물이 범어동 제2종근생(약 999㎡)일 정도로, 허가된 모든 신축 건이 연면적 1천㎡ 미만의 소규모로만 이루어졌다.
대구 중구는 건축 허가 건수가 줄었고, 주요 연면적을 차지하는 용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신축 건수가 7건에서 4건으로 줄었고, 총 연면적도 약 7천29㎡에서 약 3천395㎡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 상업시설 감소와 노유자시설 부상도 특징적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연면적 1천900㎡~2천800㎡에 달하는 대형 근린생활시설들이 전체 연면적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신축 근린생활시설들의 규모가 수백 ㎡ 단위로 축소됐고, 대신 삼덕동2가에 신축되는 노유자시설(약 1천529㎡)이 1분기 최대 규모 건물로 전체 연면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축보단 업종 변경·수리가 대부분
2020년 대비 지난해 대구시 건축허가 건수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고, 이는 대부분의 구·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흐름이다. 대구시 각 구·군 건축과는 대구의 건설 경기 흐름 악화로 신축을 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경우가 확연히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상가 밀집 지역인 동성로를 중심으로 폐업과 개업이 반복되며 건축 허가 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신축 건축 수요는 줄었다"며 "지역 특성 상 음식점이나 소매점, 무인 인형뽑기점 등으로의 전환이 많은데, 건설 경기와 상권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며 리모델링이나 용도 변경 중심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서구 역시 근린생활시설 내에서 업종을 변경하기 위한 건수가 접수되는 추세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신축은 현재 전혀 없는 상황이고, 2~3년 전 분양률이 바닥을 찍으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선지 도로변의 큰 오피스나 상가 신축도 끊겼다"며 "개인 소유주들이 자기 건물을 소규모로 고쳐 쓰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노후 주택이 다수 분포한 서구는 지붕 방수 문제로 건축허가를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며 건물 수리·보수를 제외하고는 건축인허가 수요도 없다"며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할 당시에는 수반되는 상업시설 인허가도 많았으나 지금은 모두 옛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남구는 통계상 허가 건수와 면적이 늘었다. 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에 매각하기 위한 '매입임대형 다가구주택' 신청이 몰렸기 때문으로, 일반 분양을 위한 건축 수요는 저조한 상황이다.
북구는 검단동 워터폴리스 등 특정 택지지구 내 공장 신축 수요로 허가 건수 급락을 겨우 막고 있다. 그럼에도 건수는 5년 전에 비해 3할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특히 원룸 다가구주택 신축이 줄어 일반적인 건축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구청의 분석이다.
건설 경기 악화로 기존 건물 용도 변경이나 소규모 증축, 공공 임대를 염두에 둔 건축이 대부분이라 밝힌 수성구청의 경우 "전쟁 여파로 콘크리트 등 건설 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진행 중이던 공사조차 중단을 고민하는 현장이 있다"고도 말했다.
복합 위기 속에서 지방선거 이후 새 수장을 맞이한 후 신사업 진행에 기대감을 갖는 곳도 있다. 달성군은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예정에 두고 있는 만큼, 군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문화시설 건립 확충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단체장이 바뀐다고 경기 흐름 자체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무력감도 드러난다.
한 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시 아파트 분양이 어려워지니 사업계획 승인을 내주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었다"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현재 새 단체장이 부흥책을 펼친다고 해서 경기가 돌아올지는 의문"이라며 "당분간 신축 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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