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EU 27개 국가와 영국, 튀르키예, 노르웨이 등 총 40여 나라가 참석했다. 규모도 크지만 회의 장소가 눈길을 끈다. 예레반은 EPC의 성격을 감안하면 상징성이 있는 곳이어서다.
EPC는 '유럽연합(EU)+알파(α) 정상회의'로 불린다. 태생 자체가 반(反) 러시아 전선과 연대다. 2022년 10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대한 각성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뒤 잡은 손이었다.
아르메니아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묶인다. 코카서스산맥 아래 자리한 나라들이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과는 불구대천의 원수로 알려져 있다. '월경지(越境地)'도 몇 군데 두고 있다. 아르메니아 영토 안에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있거나 그 반대도 있다. 지난해까지도 크고 작은 전투를 치렀다. 지난해 8월에야 미국의 중재로 30년 넘게 이어진 분쟁을 중단한 바 있다.
두 나라 모두 소비에트연방의 일원이었던 터라 줄곧 친(親) 러시아 자세를 취했으나 아르메니아는 최근 들어 EU로 몸이 기울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회의를 아르메니아가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EU와 관계 강화를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러시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라는 것이다.
때문에 예레반이 EPC 회의 장소로 낙점받은 건 러시아 입장에서 불편하다. 논의되거나 결의된 내용을 보면 더욱 그렇다. EU가 주도하는 1천60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 프로그램에 영국도 참여하기로 했고, 상당액은 러우전쟁의 군사비로 사용될 전망이다.
러시아 기업에 대한 고강도 제재도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계기로 러우전쟁 휴전에 들어가려던 러시아의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흘러나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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