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0년(1957년)5월 10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자전거를 한번 배워보았다. 어저께 밤에 고모님 댁 큰집 기고가 있어서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학교로 왔다. 학교에 와서 공부하다가 들어 올 종이 울려 조회를 한 뒤 웃옷을 벗고 운동장에 가서 "마스게임" 연습을 하였다. 요사이는 때가 좋은 때인 만큼 모든 것을 배우니 모두 잘 발달(發達)된다고 믿었다. 한 시간 정도 연습하고 교실로 들어와 공부 준비하여놓고 선생님을 기다렸다.
오늘도 어저께와 같이 오늘 할 학과목(學科⽬)을 열심히 마치고 웃옷을 벗고 또 한 시간쯤 "마스게임"을 연습하였다. "마스게임" 연습이 끝난 후 우리는 교실로 들어와 오후 종회(終會)를 하였다. 종회를 마치고 오늘은 우리가 청소 당번이기 때문에 모두 웃옷을 벗고단 시간에 청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무렵 농구부(籠球部) 애들과 같이 문경고등학교(聞慶⾼等學校)로 갔는데 오는 도중 김천중학교(⾦泉中學校)에서 온 처음 보는 학생과 농구부 이인민(李仁敏)과 함께 무슨 영문인지 서로 싸움하였다.
그런데 말리려니 말릴 수가 없어서 멍하니 서서 싸움을 보고 있었다. 싸움은 심하였으나 얼마 있다가 서로 좋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 영문도 모르는 나는 멍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는데 인민이가 그 애 모자를 차고 하여 싸웠다고 한다. 오늘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고 집에 와 저녁을 먹고 놀다가 돌아와 오늘 과목을 완수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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