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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칼럼-조두진] 추경호 당선인, 1000만 대구시 건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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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6·3 선거 슬로건은 '더 나은 내일! 경제는 추경호!'였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3년째 꼴찌인 대구 산업을 대개조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TK신공항 국가사업화,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 삼성 반도체 팹(Fab·제조 공장)·기업은행 본점 유치(誘致) 등을 공약했다.

위 공약들은 매우 좋으나, 중앙정부가 고개를 저으면 실현하기 어렵다. 치밀하게 추진하되, 대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대구 자강(自強)에는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대구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부가가치(附加價値)를 높이는 것이다. 대구의 중소기업 대부분이 노동집약형 또는 하청업에 머무는 것은 연구 인력 및 개발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는 대학이 많고, 뛰어난 교수진이 많다. 대구시가 대학 연구진과 중소기업을 1대 1로 매칭해 '연구-생산 원팀'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협력 수준을 넘어 생사(生死)를 함께하는 수준, 기업별, 연구진별로 하나하나 연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하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기업, 청년들이 앞다투어 취직하고 싶은 기업, 세계 시장에 핵심 부품을 파는 강소기업(強小企業)을 늘려야 한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별개로 대구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어 외지인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 숫자를 크게 늘리면 '대구 인구'를 늘리고, 역내총생산을 늘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거주 인구를 늘리기는 매우 어렵지만, 방문 인구를 늘리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235만 대구를 1000만 인구 경제력을 가진 도시로 만들자.

대구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오는 외지인은 연간 56만 명 선으로 추정된다. 이들 방문객의 축제 기간 1인당 소비액은 1만6천630원에 불과하다. 축제와 연계(連繫)해 즐길 거리가 부족해 당일치기로 떠나기 때문이다.(2025년 기준,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 대구 방문 과정에 쓰는 교통비는 제외)

더 많은 외지인이 대구를 찾고, 2, 3일 머물며 '즐길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동성로를 1년 365일 패션쇼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야외 패션쇼 무대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구 향촌동과 대안동에는 9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수제화 골목이 있다. 이 골목을 근거로 '구두 소리' 페스티벌을 만들어도 좋다. 1천200년, 1천500년 역사의 파계사와 동화사를 근거로 팔공산 일대에 세계인이 찾는 '삼보일배(三步一拜) 수행 축제'를 개최할 수도 있다.(삼십보일배, 삼백보일배도 좋다)

대구는 글로벌 일등 기업 삼성의 태동지이다.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 '삼성 글로벌 연수원'을 건립하는 것은 어떨까. 삼성과 협의해 독창적인 직원 연수(硏修)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곳에서 삼성 직원들은 물론이고, 국내외 기업의 직원들이 삼성의 철학, 고민, 도전, 역사 등을 경험함으로써 자신들의 기업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키우는 정신을 배양(培養)하도록 돕는 것이다. "대구 삼성 연수원에서 교육받았더니 직원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도록! 연중 수많은 기업 직원들이 대구에 머물며 연수 받고, 추억을 쌓으면 대구는 세계 기업 연수의 메카가 될 수 있다. 다보스 포럼 같은 국제 회의인들 설립하지 못하겠나. 추경호 시장에게 1000만 대구 정초(定礎)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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